"장기판 졸이냐" 의사협회 부글부글…전공의 대표도 '발끈' [스프]
"의사협회 회원은 회장의 장기판 졸이 아니다."
의사협회(의협) 회장의 '무기한 집단휴진' 발표에 대해 내부에서 공개적인 반발이 나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공의 대표는 다른 이유로 의협회장을 공개 '저격'했습니다.
박단 "의협회장 유감"…공개 비판
의협은 내일(20일) 범의료계 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박단 비대위원장에게 공동위원장 합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박 위원장이 이를 거부한 겁니다.
범의료계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습니다. 현재의 상황에서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하더라도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하였습니다. 지난 4월 29일에도 임현택 회장이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여 거절한 바 있으며,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언론에 언급할 경우 선을 그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하였습니다.
-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SNS
박단 위원장의 글을 보면 이전부터 임현택 의협 회장과 의견 충돌을 빚은 것으로 보입니다.
박 위원장은 또 "의협이 발표한 세 가지 요구안은 대전협(대한전공의협의회) 일곱 가지 요구안에서 명백히 후퇴한 안이며,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 요구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SNS 통한 설전도 이어져
임현택 회장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죠?
중심? 뭘 자꾸 본인이 중심이라는 것인지. 벌써 유월 중순입니다. 임현택 회장은 이제는 말이 아니라 일을 해야 하지 않을지. 여전히 전공의와 학생만 앞세우고 있지 않나요.
-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SNS, 6월 13일
그러자 임현택 의협회장이 일부 전공의가 모인 온라인 단체대화방에 "의협이 전공의 문제에 신경 끄고 손 뗄까요? 그거 바란다면 의협도 더 이상 개입하고 싶지 않습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죽어라고 지원해줬더니 고맙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컴플레인(불만)만 가득이고 왜 내가 내 몸을 버려가며 이 짓하고 있나 싶다"는 말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박 위원장이 오늘(19일) 다시 임 회장의 글을 거론하면서 "'전공의 문제', '전면 불개입', '그립' 같은 단어 선택은 대단히 부적절한 처사이며 이를 통해 현 사태에 임하는 임 회장의 자세가 드러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2020년부터 두 단체 충돌 이어져
2020년에도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추진을 두고 의정 갈등을 빚었는데요, 최대집 당시 의협회장이 전공의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부와 합의안을 작성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공의들이 크게 반발했는데요, 합의문 서명 당일 대전협이 '독단적인 결정에 대한 해명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최 전 회장의 협상 진행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최 전 회장이 전공의들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등 법적 분쟁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2020년 9월 4일은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이 중심이 되고 개원의들이 힘을 보태 문재인 정부의 의대 증원과 의대 신설을 반대하는 투쟁을 벌이던 중, 투쟁을 진두지휘했던 최대집 회장이 일반 전공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단독으로 정부와 민주당을 만나 합의서를 작성하고 투쟁 종료를 선언했던 날입니다.
(중략)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당시의 트라우마가 4년이 지난 지금도 의협과 전공의들 사이의 신뢰를 깨뜨리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재차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 노환규 전 의협회장 SNS, 6월 15일
박단 위원장이 오늘(19일) SNS 글에서 은 "임현택 회장은 최대집 전 회장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2020년의 일을 소환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4년 전 의협과 대전협 갈등의 앙금이 지금도 남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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