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 '4+1행정' '5촌 2도' 전략으로 지방소멸 위기 돌파
'4+1행정'과 '5촌 2도' 캠페인 전개…관계인구(軍) 활성화 추진
민선8기 7월 기준 투자유치 약 1조 원, 수출 협약 1040억 '눈길'
논산시는 충청남도 중남부에 위치해 경인지역과 영·호남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로서 전국 어느 지역으로도 접근성이 뛰어나다. 계백장군이 이끄는 5천 결사대와 신라의 김유신이 이끄는 5만 군대가 황산벌을 중심으로 백제 최후의 결전을 벌인 곳으로 잘 알려진 도시다. 육군훈련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연산, 은진, 노성, 석성 등 4현이 위치했고, 1912년 4현을 4군으로 변경했다가 1914년 4군을 병합해 논산군을 설치했다. 1996년 3월 1일 시로 승격됐으며, 2003년 9월 19일 두마면이 계룡시로 분리된 상태다. 논산시 인구는 5월 말 현재 11만 5846명이다. 2022년 12월 기준 11만 7143명에서 1300여 명이 빠지는 등 해마다 줄어드는 인구를 실감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논산시도 인구소멸지역으로 분류된 상태다. 하지만 논산시는 지역의 특성을 살린 혁신적 발상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인구감소에 따른 생존을 넘어선 새로운 부흥 전략으로 다시 일어서는 논산을 꿈꾸고 있다.
△'4+1행정'과 '5촌 2도'
논산이 가진 특색과 장점을 살린 고민으로 탄생한 것이 '4+1행정'이다. 논산은 대한민국 대표 국방친화도시로 육군훈련소와 국방대학교, 육군항공학교 등 풍부한 국방자원을 자랑한다. 이러한 군을 도시를 구성하는 중요한 축으로 주목하고 4가지 요소(시민, 기업, 교육, 행정)에 관계인구인 군을 결합한 4+1행정이 탄생했다. 4+1행정은 각 요소가 지역을 살리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각 요소의 불편한 요소를 행정이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하고, 각 요소의 거리를 좁혀 상생한다는 것을 핵심 골자로 한다. 끈끈해진 각 영역은 각자로는 해결되지 않던 숙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논산에 대한 애착과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논산만의 특별한 정책은 이뿐만이 아니다. 기존의 5도 2촌은 5일 동안은 도시생활을 나머지 2일의 여가를 농촌에서 보내보자는 데서 생겨난 말이었다. 논산은 발상을 바꾼 정주 캠페인 '5촌 2도'를 제시했다. 무작정 농촌에서 정주를 요구하는 것은 아무리 소멸 위기 타개가 급한 도시라 하더라도 현실과는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다. 이에 5일은 농촌에서 힐링의 가치, 정원의 가치, 노동의 가치를 느끼며 생활하고, 2일은 인근도시에서 친교의 시간, 정보교류, 문화전시 관람 등을 즐기는 5촌 2도를 제시하게 된 것이다. 이름만 5촌 2도가 아니었다. 귀농귀촌에 대한 적극적 홍보와 교육을 활발히 추진했으며, 귀농인들의 지역적응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데 힘썼다. 민선8기에 새롭게 등장한 '4+1행정'과 '5촌 2도'는 논산의 각 분야에 수많은 변화와 혁신을 가져오게 된다.
△'대한민국의 헌츠빌' 국방군수산업도시 논산
논산은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국방도시로 그 이름을 새겨왔다.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를 장점으로 살릴 돌파구가 필요했다. 민선8기 논산은 이점을 고심하던 중 미국 앨리베마주 헌츠빌에서 국방군수산업이라는 열쇠를 찾았다. 헌츠빌은 과거 농업이 주된 산업이었던 도시였다. 하지만 현재는 세계적인 군수산업도시로 이름을 알리며,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빠지지 않는 도시가 됐다.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헌츠빌은 앨리배마에서 가장 큰 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논산은 대한민국의 '헌츠빌'이 되기 위해 동분서주 발로 뛰는 행정을 펼쳤다. 국방산업과와 신속허가과를 신설해 적법한 범위 내 신속한 허가와 국방기업과의 소통을 도왔다. 그 결과 굴지의 군수기업인 'KDind'가 1200억 원이라는 큰 투자로 맨 처음 화답을 해왔다. 이후 ㈜하이게인안테나, ㈜풍산에프앤에스 등의 수 백억의 투자를 결정함은 물론, 공기업은 ADD 산하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가 3000억 원 투자를 결정해 이와 연계된 한국국방연구원, 국방 MRO산업육성센터, 국방산학융합원 등도 논산을 주목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논산에서 개최된 국방포럼에서 김태흠 도지사는 "논산은 이미 대한민국의 헌츠빌"이라고 말할 정도로 국방군수산업도시로서 논산은 그 이름을 떨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1월 최종승인을 받은 26만 평 규모의 '논산 국방국가산업단지'는 향후 100만 평까지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어진 2월에 충남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미래산업으로 민생 활력 넘치는 충남'을 주제로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논산을 국가산단 클러스터로 지정하고, 계획단계부터 기업이 필요한 시설이 완비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 운영으로 기회발전특구지정, 방산혁신클러스터 등 논산시가 준비하고 있는 비전은 손에 잡힐 정도로 유력하다.
시는 내달이면 민선 8기 투자유치 금액만 약 1조 원, 신규고용 예정인원만 1955-3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방군수산업도시 논산은 지역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국방군수산업에 주목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젊은인구의 유입으로 지역의 활력을 더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국내·해외 두마리 토끼 잡은 '농업'
논산은 지역민의 상당수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만큼 민선8기는 농업을 살리는 길이 지역을 살리는 길임에 주목했다. 백성현 시장은 업무추진비를 삭감하고 농업인의 저리 융자를 위한 농업발전기금 마련에 힘을 보탤 정도로 농업에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논산의 우수한 농산물의 유통망 확충을 위해 국내유통전문관과 해외유통전문관을 새롭게 영입 판로 개척에 힘썼다.
지난해에 맺은 수출 계약만 베트남에서 2200만 불, 태국에서 1600만 불을 달성했다. 지자체 최초 개최한 아시아 한상에서 1482만의 실적을 올렸다. 특히 태국에서 농식품 박람회를 개최해 36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 모으며, 2300만 불의 수출협약을 달성했다. 민선8기 수출 협약만 1040억 원에 달한다.
국내농산물유통에서는 논산 농산물의 우수한 평가를 위해 농산물 시장과의 유대와 더불어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농업인에게 마케팅 기술을 전달하는 등의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관내 28개 우량기업들과 상생협약을 통해 논산에서 생산되는 농축수산물의 우선구매를 촉진했다. 대한민국 굴지의 식음기업인 삼성 웰스토리와의 협약을 통해 '빵빵한' 판로를 확보했다. 대표 작물인 '딸기'의 생산성과 소득에 대한 고민도 놓치지 않았는데 그것이 바로 '딸기 LED 단동형 다단재배' 기법이다. 단동형 다단재배는 이름 그대로 단동형 시설하우스(660㎡)에 다단형(2·3단)으로 딸기를 정식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다단재배의 경우 하단 부분의 광량이 부족해 하단부분의 개체가 생육이 부족한 한계를 극복했다. 이 재배 방법은 동일 면적 168% 이상의 수확량을 기대할 수 있는 기법으로 초기 자본이 부족한 귀농인이나 소규모 농업인에게 큰 힘이 됐다.
논산시 관계자는 "논산은 지역이 가진 특성과 근간을 나타내는 두 분야를 꼼꼼히 살펴 함께 가는 노력을 펼쳤다"며 "많은 지자체가 살아남기 위한 소리 없는 전쟁 중이다. 한반도의 단전에 위치한 논산 또한 이러한 지역소멸의 위기에 맞서 어디에도 없는 자신들만의 해결책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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