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지우고 우울증 심고…군인 '뇌 조종시대' 온다

김동현 2024. 6. 19. 18: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심 끝에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반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러시아가 인공지능(AI) 영상 합성 기술 '딥페이크'를 활용해 만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담화 내용이다.

얼마 가지 못해 가짜뉴스임이 들통났지만 적국의 사기를 꺾기 위한 각종 가짜 영상은 지금도 꾸준히 유포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치열해지는 인지전
딥페이크 이용한
가짜뉴스는 기본
적국 '뇌파' 공격
결정 좌우할수도

“고심 끝에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반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러시아가 인공지능(AI) 영상 합성 기술 ‘딥페이크’를 활용해 만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담화 내용이다. 얼마 가지 못해 가짜뉴스임이 들통났지만 적국의 사기를 꺾기 위한 각종 가짜 영상은 지금도 꾸준히 유포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선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형태의 정보전·사이버전과 함께 ‘인지전’이 확산하고 있다. 인지전은 적국 지도부와 국민에게 잘못된 정보를 인식시켜 비합리적 결정을 내리도록 하거나 무기·장비 운용에서 실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개념이다. 이는 국론 분열로도 직결된다. 최근에는 단기적으로 가짜뉴스를 유포할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허위 조작 정보를 확산시켜 AI 머신러닝 데이터를 오염하는 방법도 쓰인다.

전문가들은 미래 인지전에서 딥페이크를 이용한 허위 정보 유출은 ‘애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송태은 국립외교원 교수는 “현대 뇌과학은 인간의 뇌를 스캔해 어떤 감정과 생각을 하는지 판단하는 정도에 이르렀다”며 “미래전에선 적군의 뇌를 직접 공격하는 형태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또 송 교수는 핵심 군 간부의 뇌파를 공격해 ‘정신착란’ 등을 일으키는 방법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는 “군사 지휘에 필요한 단기 기억을 상실시키거나 적군 사이에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일으키는 방법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