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도 대프리카의 '폭염'과 싸우는 삼성…"과거에 비하면 그나마 낫다"

문대현 기자 2024. 6. 19. 18: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금 이곳은 아주 좋아진 편입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은 무더위에 대한 질문에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박 감독은 "지금 경기장이 위치한 터는 주변이 산에 둘러싸여 있어서 그래도 바람이 좀 부는 편이다. 기온도 상대적으로 덜 높다"며 "예전에 북구 시민운동장을 쓸 때는 정말 바람이 하나도 불지 않았다. 경기장이 인조 잔디로 돼 있어 열을 다 흡수했다. 그래서 원정 온 선수들이 적응하지 못해 더위 먹고 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구 시민운동장보다 시설, 경기장 위치 등 나아져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모습. 무더위 속에서 원정 팀 SSG 랜더스 선수들이 훈련을 진행 중이다. ⓒ News1 문대현 기자

(대구=뉴스1) 문대현 기자 = "지금 이곳은 아주 좋아진 편입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은 무더위에 대한 질문에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19일 대구광역시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낮 최고 기온이 36도에 육박하는 가운데 길 가운데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얼굴이 절로 찌푸려지고 한숨이 나올 정도였다. '대프리카(대구+대프리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무더위였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를 홈으로 쓰는 삼성 선수단은 매일 더위와 싸운다. 오후 2~3시 사이로 내리쬐는 뙤약볕을 견디며 경기 전 훈련에 임해야 한다. 삼성 구단은 혹서기에 훈련량을 조절하는 등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돕고 있다. 더그아웃 곳곳에 대형 에어컨과 미스트(안개 자동분사) 장치를 설치해 땀을 식힐 곳을 마련했다.

이런 조치들이 더위를 완전히 잊게 할 수는 없겠지만 선수들이 운동하기에 훨씬 용이해진 것은 분명하다.

19일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여름이 되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대구는 상당히 덥기에 경기 전 훈련량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더위가 심할 때는 팀 훈련을 생략하고 자율 훈련으로 전환하기도 한다. 그것이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과거에 비하면 전체적인 환경이 나아진 것이라는 것이 사령탑의 의견이다.

박 감독은 "지금 경기장이 위치한 터는 주변이 산에 둘러싸여 있어서 그래도 바람이 좀 부는 편이다. 기온도 상대적으로 덜 높다"며 "예전에 북구 시민운동장을 쓸 때는 정말 바람이 하나도 불지 않았다. 경기장이 인조 잔디로 돼 있어 열을 다 흡수했다. 그래서 원정 온 선수들이 적응하지 못해 더위 먹고 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에 비하면 지금 이곳은 아주 좋아진 편이다. 원정 팀들도 과거에 비해 오는 것이 덜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 "그래서 오히려 원정 팀들이 대구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다"고 웃었다.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1루쪽 더그아웃 모습. 무더위 속에서 구단 관계자가 선수들이 사용할 시원한 음료를 정리 중이다. ⓒ News1 문대현 기자

삼성은 올해 홈 성적이 17승17패(승률 0.500)로 원정 성적(21승1무15패·승률 0.583)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을 농담 삼아 언급한 것.

박 감독의 말대로 원정 선수들 역시 과거에 비해 대구의 더위가 덜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과거 삼성에서 뛰었던 SSG 포수 이지영은 "지금 라팍도 덥긴 하지만 과거 시민운동장을 썼을 때 비하면 훨씬 좋다"면서 "그때는 경기장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정도였다, 적어도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 않느냐"고 여유를 보였다.

삼성 관계자는 "대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더욱 더운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라팍은 곳곳에 냉방 시설이 돼 있어 경기를 못 치를 정도는 아니다"며 "저녁이 되면 낮보다는 기온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관중이 야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