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컨텍 대표 "인도처럼 우주청에 스타트업 지원기관 둬야"
컨텍 주최·본지 후원 국제우주포럼 'ISS 2024'
초소형 SAR 위성·우주통신 등 첨단기술 소개
"우주청, 뉴스페이스 위해 국제협력 나서야
우주펀드 조성해 인재·스타트업 양성 필요"
“미국 엄브라 관계자가 올해 말~내년 초 4세대 영상레이더(SAR) 기술을 내놓는다는 뉴스를 이번 국제우주컨퍼런스(ISS 2024)에서 발표했는데요. 우리 군에서 추진하는 초소형 SAR 위성 프로젝트보다 해상도가 상당히 높아 놀랐습니다.”
국내 최초 우주 스타트업 상장 1호인 컨텍의 이성희 대표는 1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엄브라가 앞으로 해상도가 최고 16㎝에 달하는 SAR 위성을 내놓는다는 것을 보고 미국·유럽·중국·일본 등 우주 강국들이 ‘뉴 스페이스’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2030년까지 초소형 SAR 위성 40기를 띄우기로 한 상황에서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인 엄브라가 이보다 해상도가 높은 신기술을 벌써 내놓을 준비를 마쳤다는 것이다.
그는 “SAR 위성은 구름이 끼거나 밤에도 지상을 관측할 수 있어 안보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이번 ISS 2024에서 외국 민간 기업들의 많은 신기술을 보면서 후발 주자인 우리는 정부와 민간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아주대 우주전자정보공학 박사인 그는 16년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 정지궤도위성관제팀 선임연구원을 하다가 2015년 위성과 발사체의 정보를 수신하는 지상국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컨텍은 이달 11~13일 32개국 75개 우주 기관·기업·대학 전문가가 참여해 13개 세션을 소화한 ‘ISS 2024’를 주최했다. 본지는 1000명 이상의 청중이 모인 이번 컨퍼런스를 연세대 항공우주전략연구원·국방외교협회와 함께 후원했다.
이번 ‘ISS 2024’에서 지구와 달, 화성 간 통신 기술의 미래를 열기 위한 우주기업들의 발표도 인상적이었다고 그는 평가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다양한 위성 서비스, 위성통신, 우주컨설팅과 우주산업 활성화, 발사 서비스, 지상국 구축과 서비스, 우주공간 광학통신과 양자 보안암호 기술, 위성 탑재체, 우주상황인식, 위성 영상 분석에 관한 기술과 산업 흐름, 미래 전망 등이 다뤄졌다. 우주국방 활용 방안과 정책에 관한 내용도 거론됐다.
그는 “컨텍은 올 초 자체 위성인 ‘오름 SAT’를 발사해 교신에 성공했다”며 “컨텍은 위성과 발사체의 영상 수신·처리·분석은 물론 인공위성에 대한 운영·관제까지 통합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컨텍은 현재 제주도와 스웨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9개국에 10개의 지상국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나라 지상국 업체들과 협업해 지구 전체의 위성을 포괄한다. 올해 위성과 지상국 간 데이터 병목현상을 줄이고 통신 속도가 매우 빠른 레이저를 사용한 광통신 지상국을 비롯해 4기의 지상국을 추가 설치·운영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데이터를 깨끗하게 처리해 고객들이 활용하도록 하는 점이 특징이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컨텍은 이번에 불가리아 엔듀로샛, 스코틀랜드 크래프트프로스펙트, 이탈리아 아르카다이내믹스, 리투아니아 아스트로라이트, 싱가포르 스페이스패컬티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우주항공청(KASA) 출범과 관련해 “미국·유럽 등의 우주청이나 기업들이 ‘한국도 본격적으로 우주에 관심을 갖고 투자한다’고 여기더라”며 “우주항공청이 뉴 스페이스 생태계 구축에 관심을 갖고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컨텍의 유럽 법인이 있고 세계 우주스타트업들이 몰리는 룩셈부르크를 예로 들어 현지 우주청 측에 KASA와 먼저 양해각서를 맺으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뉴 스페이스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전략, 우주산업 인력양성, 우주펀드 조성, 우주스타트업 양성, 해외 우주기관·기업과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도 우주청(ISRO) 산하의 앤트릭스처럼 우주청 산하에 상업 활동을 지원하는 기관을 운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봤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ISU처럼 ‘우주특성화대학원대’를 설립해 우주항공 기업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의 전·현직 전문가들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내놓았다. 정부가 ‘우주펀드’를 만들어 우주스타트업들에 10년가량 투자해 키워줘야 한다는 말도 했다. 룩셈부르크의 테크노포트와 프랑스 툴루즈의 B612처럼 세계 우주스타트업들이 모여 발사체, 위성, 지상국, 위성영상 활용, 우주쓰레기 청소 등 다양한 사업이 꽃피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내 우주스타트업들이 100개 미만인데 외국의 누구를 접촉해야 할지 잘 모른다”며 올해 두 번째로 개최한 ‘ISS’가 뉴 스페이스의 작은 밀알이 되기를 바랐다.
고광본 논설위원·선임기자 kbgo@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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