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성결혼 합법화 동남아시아 국가 최초

'트랜스젠더 천국'으로 유명한 태국이 동남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동성 결혼을 허용한다. 아시아에서는 대만과 네팔에 이어 세 번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상원이 18일(현지시간) 동성 간 결혼 허용을 골자로 한 '결혼평등법'을 압도적 찬성으로 승인했다. 반대와 기권은 극소수였다.

앞서 태국 하원은 지난 3월 이 법안을 가결하고 상원으로 넘겼다. 내각과 왕실 승인 절차가 남았지만, 이는 형식적인 과정에 가깝다. 법안은 왕실 관보에 게재된 후 120일 이후 발효된다.

새 법안은 기존 '남녀' '남편과 아내'를 '두 개인' '배우자' 등 용어로 바꿔 18세 이상이 되면 성별과 관계 없이 혼인신고를 할 수 있게 했다. 상속과 세금 공제, 입양 등 다른 권리도 이성 부부와 동일하게 부여한다. 동성 결혼 합법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온 세타 타위신 총리는 이날 정부청사에서 축하 행사를 열었다. 인권단체들은 "정의와 인권의 승리"라고 환영을 표했다.

[신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