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DS “한국, 전투기 대비 공중급유기 턱없이 부족…적정비율 22대 1, 한국은 58대 1”

정충신 기자 2024. 6. 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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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탈 욘셔 수석부사장 “공중급유기 대 전투기 적정 비율 볼때 더 늘일 필요”
미국(9대 1),호주(35대 1), 프랑스·캐나다(27대 1) 비해 한국 절대 부족
자동공중급유(A3R) 싱가포르 공군 운, KF-21 등 제안 오면 수용
무인기 등 대상 미래형 자율공중급유(A4R) 2030년 전력화 목표
에어버스 DS 샹탈 욘셔 수석부사장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A330 MRTT 공중급유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미디어 브리핑 샹탈 욘셔 수석부사장 . 에어버스 제공

한국 공군이 보유한 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의 제작사인 에어버스DS가 한국이 보유한 전투기 규모에 비해 공중급유기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에어버스DS의 샹탈 욘셔 수석부사장은 19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공군 전력을 보장하기 위해 공중급유기를 늘려 전투기 등 피급유기와의 비율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중급유기는 상공에서 작전 중인 전투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하늘 위 주유소’다. 전투기의 체공시간과 작전반경을 늘리는 역할을 해 작전 효율성 및 운용유지비용 등을 감소시켜 전투기 작전운용 증가 효과를 낼 수 있다.

에어버스 DS 글로벌 비즈니스 부문 마케팅 및 고객 경험 총괄인 샹탈 욘셔 수석부사장이 19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자동공중급유기 A3R 우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어버스 제공

2018년 공군이 공중급유기를 전력화하기 전 KF-16은 독도에서 약 10분, 이어도에서 5분간 작전을 할 수 있었는데 공중급유기가 도입되고는 1시간 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현재 공군은 민항기인 에어버스 A330-200을 기반으로 개조한 다목적 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를 4대 운용하고 있다. 2018년 첫 도입된 공중급유기 ‘KC-330’는 다목적 수송기 역할도 해왔다. KC-330은 에어버스가 제작한 민수용 A330-200 여객기를 공중급유기로 개조한 탓이다. 이 점을 활용해 코로나19 백신 수송과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들을 한국으로 데려온 ‘미라클작전’, 요소수 긴급공수작전 뿐만 아니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등 수송 임무에서도 큰 역할을 해왔다.

한국이 보유한 공중급유를 받을 수 있는 항공기는 F-15K와 KF-16 전투기, E-737 피스아이 공중통제기 등 약 230대다. 즉, 항공기와 공중급유기의 비율은 58대 1 수준이라고 에어버스 측은 설명했다.

샹탈 수석부사장은 "세계 공중급유기 시장에서 다양한 우방국 공중급유기 선도적 운용 사례를 분석 결과 공중급유기 1대당 피급유기 운용 적정 평균치는 약 22대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중급유기를 긴박한 전투 등과 관련 군 자산 운용 측면에서 볼 때 공중급유기는 작전운용시간 및 공중 체류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려주며 전투기의 경우 국경지역 초계비행 시 작전 투입 옵션을 다양화할 수 있다"며 "전투기가 기지로 귀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운용유지비용 역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결과 한국 공군은 미국(9대 1)은 물론 호주(35대 1), 프랑스·캐나다(27대 1), 싱가포르(22대 1)와 비교했을 때도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향후 공중급유를 받을 수 있는 한국형 전투기 KF-21도 도입될 것을 고려하면 공중급유기도 그만큼 점진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게 에어버스측 주장이다.

한국 공군이 운용중인 ‘A330 다목적 공중급유기(MRTT)’. 국내 명칭은 KC-330 시그너스다. 에어버스 제공

샹탈 부사장은 "전투기나 공중작전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공중급유기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이 저희 판단"이라며 "동맹국 지원 등 상황도 고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공군은 국내에서 KC-330 시그너스로 명명된 A330 MRTT를 2015년 최종 선정, 2019년에 인도받은 뒤 4대를 운용하고 있다. 현재 A330 시그너스는 공대공 급유를 통해 공군 전투기 항속 거리와 작전반경을 획기적으로 늘렸으며 전략적 수송 및 의료 후송 기능등 다목적 수송기로 활용되고 있다.

샹탈 부사장은 "A330 MRTT는 독보적인 다목적 임무 수행 역량과 더불어 자동공중급유(A3R) 및 무인기 및 유무인 비형편대에 자동급유가 가능한 미래형 자율공중급유(A4R) 등 우수한 공중급유 기술을 자랑하고 탁월한 전력 증원 역할을 수행한다"며 "A4R는 2030년대 전력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공군은 공중급유기 2차 도입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29년까지 KC-330 2기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동체길이 58.80m, 날개 폭 60.3m, 높이 17.4m, 최대이륙중량 23만3000Kg, 최대속도 마하 0.86(1,053Km/h), 최대 연료 탑재 항속거리 1만5320Km, 최대운항고도 4만1500ft의 제원을 가졌다. 또 100t이 넘는 연료를 싣고 공중급유 기능 외에 화물 40여t과 300명 이상의 병력을 동시에 수송하는 게 가능하다. 환자 후송 시에는 130개의 병상을 탑재해 의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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