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탐지해 설비 진단 … AI기술 산업현장 파고든다
테크기업 400여개 총결집
로봇·AI 협업툴 체험 인기
무거운 장비 배송도 척척
30㎞내 드론 식별 첨단기술
AI 챗봇 콜센터 솔루션 각광
20일 인공지능산업대상 시상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사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국내 최대 비즈니스 테크쇼 '스마트테크 코리아 2024'에서는 오전부터 기업·일반 관람객 수천 명이 대거 몰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일상생활에 한층 더 가까워진 정보통신기술(ICT)을 체험했다. 이 행사는 매일경제·MBN·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 등이 주최·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후원한다. 올해 행사에는 400여 개 기업이 1500여 개 부스를 마련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도 참가 기업이 훌쩍 늘었다. '미래를 연결하다(Connect the Future)'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스마트테크쇼 △인공지능&빅데이터쇼 △디지털유통·물류대전 △로보테크쇼 △시큐테크쇼와 함께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 전문 전시회인 '글로벌 공급망혁신대전(GSC Korea)'도 추가돼 각 산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세부 전시로 구성됐다.
AI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가지각색 AI 기술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체험관이 인기를 끌었다. 음향 검사 기업 로아스(LOAS)는 산업설비 진단을 위한 로봇·드론을 대거 선보였다. 로아스의 자율주행로봇은 한 번 충전하면 3~4시간 40㎞를 자율주행으로 이동하면서 공장 설비의 소음을 듣고 이상 유무를 탐지한다. 공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이상하다고 판단될 경우 즉각 본사 직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로봇 개들도 속속 등장했다. 고스트로보틱스와 KRM이 선보인 로봇 개 '비전60'은 대형 개가 움직이는 방식을 모방했다. 한 번 충전하면 10㎞를 초당 3m 속도로 이동하며, 10㎏에 달하는 물체를 짊어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토스토어는 큐브형 창고 자동화 시스템을 내놓았다. 현장에서 오토스토어는 창고 내 물건을 마치 '큐브'처럼 옮기는 로봇을 시연했다. 직육면체 박스를 로봇 팰릿에 넣어 큐브를 움직이는 것처럼 적재 공간을 효율화할 수 있다.
FRT로보틱스는 웨어러블 장비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허리와 등에 착용하는 것만으로 공장 근로자는 15㎏f에 달하는 힘을 추가로 낼 수 있다. 포티투마루는 생성형 AI 기반 질의응답 챗봇과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개별 기업은 자신만의 AI를 구축할 수 있다. 아울러 유투에스알(U2SR)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드론 탐지 솔루션을 내놓아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형 카메라를 장착한 '스나이퍼'는 AI 딥러닝·레이더 등 기술을 갖춰 무려 50㎞ 밖의 드론이 움직이는 것을 탐지하고, 30㎞ 이내로 접근하면 아군기인지 적군기인지를 식별해 낸다. 이를 통해 적군 드론의 공습을 예방할 수 있다. AI 가상인간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키오스크 주문 서비스를 선보인 '이스트소프트', AI콜센터(AICC)를 개발한 '페르소나AI' 부스도 체험하려는 인파로 붐볐다.
한편 이날 오전 키노트 세션에는 프라나브 미스트리 투플랫폼 최고경영자(CEO)와 한재권 한양대 교수(에이로봇 최고기술책임자), 탈레스 테세이라 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 등이 참여해 생성형 AI가 바꾸고 있는 미래에 대해 전망했다.
미스트리 CEO는 2014년, 33세의 나이로 삼성전자 최연소 임원 자리에 올라 화제가 됐던 AI 분야 스타 과학자다. 미스트리 CEO는 "이제 모든 사람이 AI를 사용할 수 있다"며 "기술은 한 사람이나 한 언어에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에는 로봇 기술을 통한 디지털전환(DX) 전략을 논의하는 로봇 세션도 열렸다. 다양한 로봇 기업과 함께 올해는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이 참여해 이스라엘의 첨단 로봇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21일까지 이어지는 '스마트테크 코리아 2024'는 전시 관람, 수출 상담 등을 통해 기업 간 비즈니스 가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국내 AI 산업을 이끌어나갈 기업을 시상하는 '제4회 대한민국 인공지능산업대상'은 20일 오전에 진행된다.
[김대기 기자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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