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시장 150조 시대

1년만에 순자산 50% 급증
1조원 넘는 종목만 32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150조원을 돌파했다. 100조원을 넘은 지 불과 1년 만에 또다시 몸집을 50조원 넘게 불릴 만큼 급성장한 것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거래소에 상장된 ETF 순자산총액은 150조6057억원을 기록했다. 150조원을 돌파한 것은 2002년 국내 증시에 ETF가 출시된 지 22년 만이다. 국내 ETF 시장이 100조원 시대를 연 것이 지난해 6월인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시장 규모가 50% 넘게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는 30조642억원 늘었다.

신규 종목 상장도 잇따랐다. 현재 거래되는 ETF는 총 875개로 올해에만 69개가 출시됐다. 가장 순자산 규모가 큰 ETF는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로 9조4730억원에 달했다. 이 종목을 포함해 순자산 규모 상위 1~10위권 중에는 금리·채권형 ETF가 5개나 포함됐다.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미국 증시 '불장'의 영향으로 TIGER 미국S&P500(3조7924억원)과 TIGER 미국나스닥100(3조6026억원)에도 투자금이 집중됐다.

이들 종목을 비롯해 순자산이 1조원을 넘긴 '대장 ETF'는 32개에 달했다. 올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는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로 3조3707억원을 모았다.

두 종목은 개미들이 가장 많이 찾은 ETF에도 이름을 올렸다.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TIGER 미국S&P500을 6998억원,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를 5812억원 순매수했다.

올 초 대비 수익률 상위권은 미국 기술주에 주로 투자하는 ETF가 휩쓸었다. 엔비디아,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집중 투자하는 ETF의 레버리지 종목인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가 무려 113.10%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김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