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한 것도, 결국 우리니까"…'하이키', 청춘과 반항 (쇼케이스)

김다은 2024. 6. 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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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다은기자] "하이키, 뜨(거워지)자!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2024년 6월 19일. 한낮 최고기온 35도.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떨어졌다. 이 뜨거운 날, '더 뜨거워지자'고 노래하는 걸그룹. '하이키'가 핫한 열정을 품고 컴백했다.

세상에 반항하는 청춘의 메시지를 노래한다. 지금껏 보여주지 않은 '흑화' 매력이다. 그간의 따뜻하고 감성적인 모습이 아닌, 와일드한 비주얼과 음악, 퍼포먼스로 돌아왔다.

휘서는 "그간 희망과 위로를 전했다면 이번엔 반항적이다"고 강조했다. 스펙트럼은 더 넓어졌다. 시원한 락킹 음악을 준비했다. 그루비한 붐뱁과 거칠고 공격적인 록 사운드까지 소화했다.

하이키가 1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미니 3집 '러브 오어 헤이트'(LOVE or HAT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멤버들과 함께 팀 새 마스코트 배니크도 등장, 컴백을 축하했다.

4개월 만의 컴백이다. '하이키노트' 프로젝트 이후 첫 신보다. 서이는 "기존 하이키 곡과 달리 반항적이고 직설적인 노래, 가사, 안무까지 있다"고 소개했다.

신보는 하이키의 새로운 감성을 담았다. 삐딱한 청춘에 관한 내용. 휘서는 "착하기만 한 것보다 어딘가 불량하고 반항적인 모습도 우리의 일부고, 그것도 사랑하자는 메시지다"고 소개했다.

타이틀곡은 '뜨거워지자'(Let It Burn)다. 묵직한 붐뱁 힙합 리듬에 그런지 록 사운드가 얹어진 곡.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의 홍지상 작가가 작사·작곡했다.

중간 없는 가삿말이 특징. '마음이 다 타서 재가 돼버린 대도 확실하게 뜨거워지자', '미치지 않으려 애쓰지 말고 재가 되어버리자' 등이다. 옐은 "저희의 열정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하이키스러운 음악이라고 확신했다. 서이는 강렬했던 곡 첫인상을 전했다. "듣자마자 '하이키 거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잘 소화하고 살릴 수 있겠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무대는 뜨거웠다. 4명의 불씨를 보는 듯했다. 멤버들은 밴드팀의 라이브 연주를 배경으로, 서로를 향해 미소 지으며 한 편의 축제 같은 공연을 완성했다.

중간에 작은 사고도 있었다. 서이의 목걸이가 마이크에 걸린 것. 그럼에도 마이크를 손으로 꼭 부여잡으며 완주했다. 베니크는 드럼을 연주하며, 풍성함을 더했다.

오랜만에 퍼포먼스를 품고 돌아왔다. 그도 그럴 게 하이키는 앞선 활동에서 안무 없이, 보컬에만 집중해 왔다. 이번엔 원밀리언 안무가 리아킴이 디렉팅했다.

옐은 직관적인 안무를 포인트로 꼽았다. 직접 '웃거나 울거나 확실해지자' 구간의 동작을 선보였다. "리아킴 선생님이 디테일한 부분까지 봐주셨다. 덕분에 완벽한 무대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뮤직비디오도 하이키의 반항미를 폭발시켰다. 멤버들은 학교를 배경으로 교실, 옥상, 복도 등을 달렸다. 암흑이 깔린 밤에도, 교실에 남아 춤을 추는 등 자신들만의 공연을 즐겼다.


신보에는 총 4곡을 수록했다. 타이틀곡 외에도 '♥ 레터'(Letter), '나를 위한, 나에 의한, 나만의 이야기'(Iconic), '국지성호우'(Rainfalls) 등이다. 특히 2번 트랙은 멤버들에게 더욱 의미가 깊다.

전원이 작사에 직접 참여했다. 하이키가 하이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적었다. 서이는 "멤버들끼리 느꼈던 추억을 편지와 롤링 페이퍼를 쓰듯 적었다"고 설명했다.

첫 불량 콘셉트, 어렵지는 않았을까. 디렉팅 과정에서 '일부러 화를 내면서 노래하라'는 요청까지 있었다. 서이는 "들끓는 마음을 표출하려 했다. 오히려 연구를 많이 하게 됐다"고 답했다.

다른 장르, 다른 음악, 다른 콘셉트였지만 리이나는 결국 하이키의 이야기라고 표현했다. 그는 "파격적인 대반전을 했다기보다 하이키의 스토리를 계속 이어 나갔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판타지처럼 상상의 영역이 아닌, 청춘을 이야기한다"면서 "그간은 희망과 꿈, 용기를 이야기했다. 이번엔 다른 이면의 모습을 하이키만의 스타일로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자신들의 음악도 정의했다. 리이나는 "하이키스러움이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다"며 "일상에서 피부로 느껴지는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한다. 공감해 주는 가사도 특징이다"고 했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하이키는 '건물 사이에 핀 장미'라는 역주행 히트곡을 지니고 있다. 이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을까.

서이는 확고한 목표를 전했다. 그는 "하이키 색깔을 유지하면서 색다른 매력과 음악을 보여주고자 노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앞으로 달릴 날만 남았다. 휘서는 "이번 활동으로 공중파 음악방송 1위를 해보고 싶다. 팬미팅, 단독 콘서트, 해외 투어를 꿈꾼다"고 했고, 리이나는 "하이키 뜨겠구나'라는 말들 듣고 싶다"고 바랐다.

한편 하이키는 이날 오후 6시에 미니 3집을 발매한다.

▲'황금막내' 옐

▲'메인보컬' 휘서

▲'최강 리더' 서이

▲'매력 넘치는 보컬' 리이나

<사진=이승훈기자(Disp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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