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인줄...서대호 작가의 ‘미술사진’ 도전기 [인터뷰]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ji.seunghun@mk.co.kr) 2024. 6. 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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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아니에요. 모두 겹쳐서 쌓아올린 미술 사진입니다. 예쁜 색채는 덤이고요."

사진작가 서대호는 미술과 사진을 접목시킨 새로운 형태의 작품에 시선을 돌렸다.

총 12개의 작품이 공간을 채웠으며 서 작가의 미술사진 향연이 펼쳐졌다.

서 작가는 "나는 기본적으로 사진작가이기 때문에 촬영으로 작업물을 완성하려 했다. 그래픽을 배제하고 미술사진으로 회화 분야에 견줄 수 있는 획을 긋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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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사진을 접목시킨 미술사진 전시회 ‘기억의 행렬’을 연 서대호 작가. 사진ㅣ강영국 기자
“그래픽 아니에요. 모두 겹쳐서 쌓아올린 미술 사진입니다. 예쁜 색채는 덤이고요.”

사진작가 서대호는 미술과 사진을 접목시킨 새로운 형태의 작품에 시선을 돌렸다. 얼핏 보면 그래픽으로 선 하나 하나 딴 컴퓨터 작업물 같지만 온전히 그의 카메라로만 완성된 ‘자연스러운 사진’이다. 단 그는 다채로운 색을 사용함으로써 ‘미술 사진’ 만의 매력을 어필했다.

서 작가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르무아 청담’ 갤러리에서 ‘기억의 행렬 : the Array of MEMORY’ 개인전을 열었다. 총 12개의 작품이 공간을 채웠으며 서 작가의 미술사진 향연이 펼쳐졌다.

서 작가는 “기본적으로 회화를 동경해왔기 때문에 회화와 사진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펼치고 싶었다. 캔버스에 그림을 그린 듯한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 기억의 행렬에 수많은 기억을 표현하고자 방목천 하나 하나 겹쳐서 쌓아올렸다”며 작품 제작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미술과 사진을 접목시킨 미술사진 전시회 ‘기억의 행렬’ 작품들. 사진ㅣ서대호 작가
작품들을 살펴 보면 심플하면서도 강렬한 색채가 눈에 띈다. 형태와 색채 모두 다양하다. 서 작가는 “기억 중에서도 단편적 기억의 잔상을 예쁜 색채로 표현해 다양한 기억들을 환기시켜주고 싶었다”며 “예쁜 색채 이미지를 보면서 기억들을 좋든, 나쁘든 아름답게 환기하고자 했고 그것들로 하여금 우리가 현재 존재한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작품 의도를 말했다.

사진의 패러다임을 깨고자 한 서 작가의 의도가 모든 작품에 깃들어 있었다. 도형과 더불어 모델을 중첩해 사진 촬영한 것으로 사진의 묘미를 더했다. 서 작가는 “나는 기본적으로 사진작가이기 때문에 촬영으로 작업물을 완성하려 했다. 그래픽을 배제하고 미술사진으로 회화 분야에 견줄 수 있는 획을 긋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서 작가는 작품에 들어간 도형 컬러 배합에 대해 “색을 의도한 건 없다. 단순히 도형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묘하게 텐션이 올라가는 걸 느끼게끔 했다. 그 안에서 예쁜 색 배합을 하려 했다”며 “‘생각’을 그린 계열로 했으며 ‘밝은 기억’을 주황색으로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미술과 사진을 접목시킨 미술사진 전시회 ‘기억의 행렬’을 연 서대호 작가. 사진ㅣ강영국 기자
작품 하나 만드는데 들어간 비용만 대략 수백만 원이다. 적지 않은 비용 대문에 작업 접근이 쉽지 않다면서도 그는 여전히 미술사진의 매력을 높게 평하고 있다. 서 작가는 “유토피아적이고 다면적인 색상 팔레트를 활용해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실험적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서 작가는 다수의 유명 광고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실력파다. 윤석열 대통령의 프로필을 비롯해 방탄소년단 글로벌 프로젝트, 현대자동차 등 굵직한 작업물들이 그의 손에서 탄생됐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서 작가는 사진에 미술을 더하는 ‘순수 사진회화’에 시선을 돌렸다. 서 작가는 “미술 사진은 또 하나의 예술 트렌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다양한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작가는 오는 10월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으로 자리를 옮겨 또 한 번의 전시를 연다. 그는 이번 전시를 뛰어넘는 ‘기억의 시리즈’를 위해 작품 보강에 들어간다. 좀 더 과감하고 상세한 작업 과정을 직접 관객들에게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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