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 퇴장당했더라도 어필해야 했다” 국민타자가 돌아본 태그·포스 아웃 혼동 오심 논란 [MK현장]

“설사 퇴장당했더라도 어필해야 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전날 경기에서 나온 심판진의 태그·포스 아웃 혼동 오심 논란 상황에 대해 밝혔다.

해당 오심 상황은 6월 18일 잠실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전에서 일어났다. 이날 두산이 6대 1로 앞선 7회 초에서 NC는 서호철의 3루타와 김휘집의 중전 적시타로 추격에 나섰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그리고 후속타자 김형준이 2루수 앞 땅볼을 때렸다. 2루수 강승호가 크게 바운드 된 타구를 잡고 1루 주자를 견제한 사이 1루 송구할 타이밍을 놓쳤다. 강승호가 뒤늦게 1루로 송구했지만, 타자 주자는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1루수 양석환이 곧바로 2루로 송구해 유격수 박준영이 공을 잡아 김휘집을 태그했다. 장준영 2루심은 세이프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두산 벤치는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도 달라지지 않았다. 태그아웃이 아니라는 근거로 세이프 판정을 내린 것이었다. 그 순간 두산 이승엽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곧바로 항의했다. 오랜 기간 항의 끝에 심판은 4심 합의로 포스아웃을 선언했다. NC 강인권 감독도 심판진에 거세게 항의했지만, 포스아웃 판정 번복이 그대로 유지됐다.

이승엽 감독은 19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당연히 포스 아웃 상황이라 그 부분에 대한 세이프·아웃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거다. 벤치에서 포스 아웃이라고 딱 짚어서 해달라고 말할 수 없으니까 네모를 그리면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거다. 당연히 포스아웃이라고 생각했는데 비디오 판독실에서 세이프라고 판정이 나왔다. 포스 아웃이라는 점을 한 번 알아달라고 말을 하러 나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비디오 판독 최종 판정에 대해 심판진에 항의한 그림으로 해석돼 퇴장을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심판진의 퇴장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이 감독은 “우리 팀에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었기에 당연히 퇴장당하더라도 어필을 해야 했다. 어떤 게 잘못된 건지는 알고는 가야 했다. 그래서 심판진에게 가서 이야기한 거다. 만약에 퇴장을 당했어도 할 말은 없었던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감독과 달리 NC 강인권 감독은 비디오 판독실 최종 판정을 번복할 수 없음에도 판정 상황을 뒤집은 걸 거세게 항의했다.

강 감독은 19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비디오 판독 최종 판정이 나온 뒤 번복될 수 있다는 첫 선례를 남긴 건 앞으로 계속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비디오 판독 신청에서 어떤 부분을 요청하는 더 명확하게 들어줬으면 좋겠다. 어제 같은 규정 착각은 앞으로 안 나올 가능성이 크지만, 다른 부분에서 비디오 판독 번복 가능성에 대한 현장 벤치의 문제제기가 계속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한편, 두산은 19일 경기에서 전민재(3루수)-정수빈(중견수)-라모스(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준영(유격수)-김기연(포수)-김대한(좌익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NC 선발 투수 카스타노를 상대한다. 두산 선발 투수는 최원준이다. 두산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외야수 양찬열을 말소한 뒤 포수 박민준을 등록했다.

이 감독은 “양의지 선수가 감기 몸살 증세로 오늘도 휴식을 취해야 한다. 어제보다 오늘 상태가 더 안 좋다고 하더라. 정수빈 선수는 어제 실책성 플레이가 있었지만,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 수비는 더 말할 게 없을 정도로 좋은 선수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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