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왜 '지라시'에도 흔들릴까

장동규 기자 2024. 6. 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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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건강 이상설이 나돌면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주가가 연일 요동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증권가 '지라시'(선전을 위해 만든 쪽지)로 인해 현대모비스 주가가 장중 14.45% 치솟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 않아 개편 기대감에 주가 변동 폭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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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기점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 해소해야
지난해 제4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 회장 /사진=임한별(머니S)
최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건강 이상설이 나돌면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주가가 연일 요동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증권가 '지라시'(선전을 위해 만든 쪽지)로 인해 현대모비스 주가가 장중 14.45% 치솟았다. 현대글로비스(11.92%), 현대오토에버 (4.58%), 현대로템(2.90%) 등도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은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 않아 개편 기대감에 주가 변동 폭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순환출자는 3개 이상 계열사가 연쇄적으로 출자해 자금을 늘리는 지배구조 방식이다. 그룹 총수가 적은 지분만으로도 여러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어 과거 여러 그룹에서 활용하던 방식이다. 하지만 한 계열사의 부실이 연쇄적으로 다른 계열사에 영향을 주며 한 번에 그룹이 무너질 수 있는 위험성과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못하다는 문제 제기로 2014년부터 신규 순환출자는 금지됐다.

현대차그룹 출자구조는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크게 보면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구조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지만 헤지펀드 엘리엇의 반대로 개편 작업은 현재까지 중단된 상태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 21.4%를 보유하고 있고 현대차가 기아의 지분율 34.2%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최대 주주는 기아(지분율 17.5%)이고 현대제철(5.9%), 글로비스(0.7%)가 지분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는 관계 계열사 지분으로 현대제철(6.9%), 글로비스(4.9%)를 보유하고 있다. 기아도 현대제철 지분을 17.3% 소유했다.

정의선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0.32%, 정몽구 명예회장이 7.19%다. 정 회장은 현대차 보통주 599만8478주를 보유해 지분율 2.65%, 정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율은 5.39%다. 두 사람의 지분율을 더해도 8.04%에 불과하다. 따라서 정 회장이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려면 현대모비스의 최대 주주인 기아가 보유한 지분,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까지 확보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외부 이슈에 주가가 큰 폭으로 요동치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에도 외부요인 때문에 주가가 폭등한 적이 있다. 2021년 1월8일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의 생산과 배터리 개발을 현대차와 함께한다는 지라시가 퍼졌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해당 내용을 부인했지만 주가는 이틀 연속 20% 넘게 뛰었다. 1월11일 현대차 주가가 사상 최고치인 28만9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해 1월19일에는 기아차가 애플카를 생산할 것이라는 지라시로 기아차 주가가 이틀간 22.52% 오르기도 했다.

장동규 기자 jk3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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