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하는 美 시총 1위 … 혁신경쟁의 징표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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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18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이처럼 시총 1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은 기업 혁신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다.
특히 시총 1~5위 기업이 AI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을 끈다.
삼성전자가 2000년 말 시총 1위를 꿰찬 후 24년이 지났지만 그 아성을 깰 기업이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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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18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1993년 설립 후 31년 만에 일군 기록이다. 종가 기준 엔비디아의 시총은 3조3350억달러로, 애플(3조2859억달러)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3조3173억달러)까지 앞질렀다. 2주 전인 지난 5일 엔비디아는 애플 시총을 추월해 2위에 올랐다가 이후 3위로 내려왔는데, 마침내 왕좌에 오른 것이다.
엔디비아의 폭풍 성장을 견인한 것은 AI 반도체 열풍이다. 2022년 오픈AI의 챗GPT 등장이 AI 경쟁을 촉발하면서 AI 학습에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수요가 폭증했다. MS·구글·아마존 같은 빅테크 공룡들이 주 고객으로, 엔비디아는 AI 칩 시장을 80% 장악하고 있다. 20년 전 게임용 GPU를 공급하는 회사에 불과했던 엔비디아가 괴력의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최고경영자 젠슨 황의 비전과 혁신 없이는 불가능했다. 대량의 데이터를 더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하고 과감한 기술 투자에 나선 게 주효했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와 한 몸처럼 움직인 것도 성공 요인이다.
엔비디아가 시총 1위로 올라섰지만 1~3위의 차이는 500억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향후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시총 1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은 기업 혁신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다. 특히 시총 1~5위 기업이 AI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을 끈다. MS는 오픈AI와 협업으로 AI 경쟁력을 확대했고, 애플도 뒤늦게 오픈AI와 협업에 나섰다. 반면 한국은 시총 순위 바뀜이 활발하지 않다. 삼성전자가 2000년 말 시총 1위를 꿰찬 후 24년이 지났지만 그 아성을 깰 기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시총 10위권도 큰 변동이 없다. 삼성전자와 시총 2위 SK하이닉스의 격차도 300조원에 달한다. 시총 상위 경쟁이 치열하고, 게임체인저 기업들이 등장해 증시 지각변동이 일어나야 국가 경제 활력이 높아진다. 엔비디아의 도약은 국내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혁신에 더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점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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