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홍준 대표에게 직접 물었다…키나의 역할은? 인성 교육은?

걸그룹 피프티피프티 멤버 키나

“키나가 맏언니로서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걸그룹 피프티피프티 소속사 전홍준 대표가 그룹을 5인조로 재편하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기존 멤버인 키나 외에 새로운 멤버 4명을 충원한 피프티피프티는 오는 9월 컴백한다. 지난해 6월 전(前) 멤버들과 분쟁이 불거진 후 1년 3개월 만이다. 전 대표는 전 멤버 3인을 뒤흔든 외부세력으로 지목한 외주제작사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가 업무방해·전자기록등손괴·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 송치된 후 피프티피프티를 재건하는데 주력해왔다. “부정적인 과거를 뒤로 하고 긍정적인 미래를 바라보고 싶다”는 마음이다. 18일 전 대표와 인터뷰를 나누며 새롭게 출발하는 피프티피프티의 청사진을 미리 들어봤다.

◇신규 멤버 선발 기준은 무엇이었나?

“일단 라이브를 소화할 실력을 갖췄는지 여부를 봤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1년 뒤 그들의 모습을 고려했다. 아직은 경험이 없는 어린 친구들이잖나. 1년 뒤 발전된 모습을 상상하면서 선발했다. 물론 즉시 전력감이면 좋지만 1년이 흐른 뒤에도 음악적인 발전 가능성을 이룰 지 여부를 더 중요하게 판단했다. 그리고 각자가 가진 개성에 주목했다.”

◇왜 4인조에서 5인조로 재편했나?

“초창기에 피프티피프티를 구성하며 원래 5인조를 꿈꿨다. 그런데 진짜 녹음 직전 4명으로 결정됐던 것이다. 5인조면 대형을 짤 때 하나의 꼭짓점이 생기니까 보다 풍성해 보이고 안정감이 있지 않나. 이번에 새 멤버를 뽑으면서 마지막까지 6∼7명을 두고 고민했다. 욕심 같아서 7인조를 하고 싶었지만 결국 키나에 뉴페이스 4명을 보완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또 대중들이 ‘피프티피프티가 4인조에서 5인조가 됐네’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기대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았다.”

◇컴백 시기는 왜 9월로 잡았나?

“어트랙트가 작년 말이나 올해 초 대중들에게 ‘6월 컴백’을 말씀드렸었다. 이게 한 곡 기준이라면 가능한데, 4곡 이상이 담긴 앨범 형태로 발표하고 싶었다. 피프티피프티를 응원하고 기다려주신 분들한테 선물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무조건 앨범 형태로 내기로 했다. 그러나 보니까 6월 컴백은 물리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하더라. 또 녹음을 할 때마다 멤버들의 실력이 확확 느는 게 보였다. 그래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나서 결국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마치고 9월에 인사드리는 것으로 결정했다.”

◇‘큐피드’의 성공을 이을 글로벌 시장 공략 방안은 무엇인가?

“제 나름의 목표가 있다. 물론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 회사가 한번 ‘골맛’을 봤지 않나. 그래서 다시 한번 좋은 결과를 일구기 위해서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더 촘촘하게 세웠다. 하지만 결과는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절대 자만하지 않는다. 뚜껑을 열어봐야지 아는데, 우리는 피프티피프티에게 어울리는 유니크한 음악으로 다시 한번 그 목표에 도전하려 한다.”

◇멤버들의 인성 교육도 병행하고 있나?

“사람은 겪어봐야 알 수 있지 않나. 그렇다고 너무 사람에 대한 불신, 의심을 갖고 싶진 않다. 미리 다 따져 볼 수 없지 않나. 그래도 새 멤버들과 4∼5개월 합숙을 하니까 인성이나 매너, 자기만의 가치관, 생활 패턴이 잘 보인다. 회사 차원에서는 전문 심리상담사를 통해 프라이빗한 상담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물론 회사는 그 내용을 들여다볼 수 없다. 전적으로 외부에 맡긴다. 또한 외부 인사 특강을 진행하고, 우리 임원진들이 인생의 선배로서 따뜻한 말을 해주고 있다. 아직은 새 멤버들에게 활동 경험이 없지 않나. 그래서 ‘앞으로 이런 일이 있을 거야’ ‘이럴 때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듣는 과정에서 가치관을 하나하나씩 세워나가고 있다.”

◇5인조 피프티피프티에서 키나의 역할은 무엇인가.

“서로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해보자’, ‘빛이 나게 해보자’, ‘스타가 돼보자’라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금 팀워크가 너무 좋다. 서로 위해 준다. 키나는 항상 말을 예쁘게 한다. 또한 맏언니고 활동 경험도 있으니까 동료들한테 용기도 주고 혼란스러울 때는 지침이 되어 준다. 키나가 정신적인 면에서 듬직하게 기댈 수 있는 대상이 되고 있다. 그래서 분위기가 너무 좋다.”

안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