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아웃인데 태그를 보다니…' KBO, 규칙 오적용한 심판진·판독센터 심판위원에 제재금+경고

신원철 기자 2024. 6. 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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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가 포스아웃 상황에서 태그아웃 여부를 판정한 심판진과 비디오판독센터 담당 심판위원에게 제재를 부과했다.

KBO는 향후 정확한 규칙에 따라 판정과 비디오 판독이 적용될 수 있도록 심판 교육과 관리를 강화하고, 현장 심판진과 판독 센터 간의 소통 개선 등 비디오 판독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보완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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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BO가 포스아웃 상황에서 태그아웃 여부를 판정한 심판진과 비디오판독센터 담당 심판위원에게 제재를 부과했다.

KBO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중 야구 규칙을 오적용해 경기 운영에 혼란을 초래한 박근영 심판팀장, 장준영, 문동균 심판위원에 대해 KBO 리그 벌칙 내규에 따라 제재금 각 50만원과 경고 처분을 내렸다.

해당 심판진은 18일 7회초 무사 1루에서 이어진 플레이에서 2루에서의 포스 아웃 상황을 태그 아웃 상황으로 오적용했다. 해당 경기에서 박근영 심판팀장은 1루심, 장준영 심판위원은 2루심을 맡았으며, 문동균 심판위원은 비디오판독센터 해당 경기 판독관으로 각각 제재 대상이 됐다.

이와 함께 KBO는 해당 경기 심판조인 김병주 심판위원(주심), 정은재 심판위원(3루심), 김준희 심판위원(대기심)과 비디오 판독에 참여한 김호인 비디오판독센터장, 이영재 심판팀장에 대해서도 경고 조치했다.

해당 경기 심판위원들은 규칙이 오적용된 것을 인지 한 뒤 이를 바로잡기 위하여 4심 합의 끝에 2루에서의 판정을 포스 플레이로 적용하고, 포스 아웃으로 최종 판정했다.

KBO는 향후 정확한 규칙에 따라 판정과 비디오 판독이 적용될 수 있도록 심판 교육과 관리를 강화하고, 현장 심판진과 판독 센터 간의 소통 개선 등 비디오 판독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보완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 두산 이승엽 감독(왼쪽)과 NC 강인권 감독 ⓒ 곽혜미 기자

▶ 사건의 재구성…두산은 '포스아웃 확인'을, NC는 '비디오 판독 결과 유지'를 주장했다

두산이 6-2로 앞선 가운데 NC 8번타자 김형준의 2루수 땅볼이 나왔다. 1루에 있던 김휘집은 2루수 강승호의 1루 송구를 지연시키는 동시에 태그를 피하기 위해 제자리에 멈춰섰다. 강승호는 잠시 주춤했다가 1루 송구를 택했고, 이때 김형준의 발이 송구보다 빨랐다.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1루수 양석환은 유격수 박준영에게 공을 넘겨 선행주자 김휘집을 잡으려 했다. 김휘집은 박준영의 태그 시도를 절묘하게 피했다. 2루심은 여기서 세이프를 선언했다. 두산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비디오 판독 센터는 원심을 유지했다. 그런데 이 원심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다. 태그를 피하는 동작과 무관하게 포스아웃이 나왔어야 맞다.

이승엽 감독이 다시 나와 심판진에게 상황을 확인했다. 자신은 포스 아웃 상황을 다시 봐달라고 했는데 왜 태그를 피했다는 판정이 나왔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여기서 심판진이 한참 동안 회의를 벌였다. 규칙 적용만 놓고 보면 간단한 문제지만, 여기서 비디오 판독을 거쳐 원심이 유지됐기 때문에 이를 정정할 절차가 필요했다.

두산 측 관계자는 "이승엽 감독은 처음부터 포스아웃을 주장하면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고 강조했다. 이 비디오 판독 시그널을 심판진이 오인한 것 또한 사태를 키웠다. 태그 여부를 재확인할 문제가 아니었는데 막연한 판단으로 2루 베이스에서의 상황만 돌려봤다.

심판진은 논의를 마친 뒤 NC 쪽에 포스 아웃으로 1사 1루가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자 강인권 감독이 곧바로 항의에 나섰다. 강인권 감독으로서는 비디오 판독 결과를 취소했다는 점에 불만이 생길 수 있었다. 결국 여기서 또 한동안 경기가 지연됐다. 강인권 감독은 퇴장까지는 당하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불만을 표했다. 타석에 들어가려던 김주원이 다시 더그아웃 쪽으로 돌아왔다.

NC 측 관계자는 "강인권 감독은 비디오 판독 결과가 나왔는데 판단이 바뀌었다는 사실에 항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첫 단추가 문제였던 셈이다. NC는 여기서 동력을 잃었다. 9회초에는 만루 기회를 얻었지만 손아섭의 빗맞은 안타성 타구를 2루수 이유찬이 걷어내면서 두산의 6-2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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