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종 바닥 멀었나···신용등급 줄줄이 강등

심기문 기자 2024. 6. 1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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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들이 석유화학 업체의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줄줄이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가 되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화학업도 바닥을 찍었다고 분석하면서도 중국의 자급률 상승 등에도 국내 기업의 재무 안정성이 나아지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국내 화학 업체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중국 경기 둔화 영향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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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이수화학 '부정적' 하향
효성화학도 강등 2개월만에 또↓
코스피 전고점에도 주가 하락세
中 경기 반등에 업황 회복 기대
일각선 "경쟁 심화 수익 제한적"
[서울경제]

신용평가사들이 석유화학 업체의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줄줄이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가 되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화학업도 바닥을 찍었다고 분석하면서도 중국의 자급률 상승 등에도 국내 기업의 재무 안정성이 나아지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이수화학(005950)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강등했다. 전날에는 나이스신용평가가 효성화학(298000)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하향했다. 부정적 등급 전망은 향후 6개월 내에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4월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나란히 강등했는데, 두 달 만에 신용등급 전망이 재차 하향됐다.

신용등급 전망이 낮아진 것인 비단 효성화학 뿐만이 아니다. 앞서 이달 초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2차전지‧반도체용 화학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SKC(011790)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낮췄다. 한국신용평가는 SK계열의 프로필렌 제조사인 SK어드밴스드의 신용등급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했다. 앞서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글로벌은 LG화학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도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추기도 했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국내 화학 업체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중국 경기 둔화 영향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효성화학은 올해 1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재무 안정성이 크게 저하됐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효성화학의 순차입금 규모는 2조 5

000억 원으로 자기자본 924억 원 대비 차입 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다.

이수화학 역시 올해 1분기 2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2022년 171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적자 규모가 560억 원까지 불어났다. 최정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이수화학에 대해 “영업현금창출력이 나빠진 점을 고려하면 확대된 재무부담이 단기간 내 완화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화학 업종의 주가 역시 코스피가 전고점을 돌파한 것과 대비되게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KRX 에너지화학 지수는 올해 12% 가까이 하락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26% 급락했다.

증권 업계는 중국의 경기 반등세에 화학 업황이 반등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도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로 수익성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한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의 다운사이클은 올해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점차 바닥을 다지기 시작하겠지만 누적된 공급 과잉이 해소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속도가 가파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 석유화학 자급률 역시 과거 대비 확연히 높아진 만큼 업황의 회복 속도 및 강도 자체는 작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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