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드이발소 정지환 대표,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보며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 만들 것"

박지우 인턴기자 2024. 6. 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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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이발소 정지환 대표 인터뷰

사진제공=브레드이발소


"아이들도, 어른들도 함께 보며 웃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트렌드는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해 콘텐츠에 적용시키는 것이 영상 콘텐츠의 핵심입니다." 브레드이발소 정지환 대표의 말이다.

브레드이발소는 천재 이발사 브레드와 그 직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으로, 2019년 첫 방영 이래 국산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최초로 극장에서 2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인기에 힘입어 브레드이발소는 현재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믹스로의 변주를 진행 중에 있다.

아직도 직접 모든 과정을 감독하고, 콘텐츠에 적용시키기 위해 각종 밈과 유행을 꿰고 있다는 브레드이발소의 정지환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귀사의 사업현황과 최근 주력하는 사업영역에 대해 소개해달라.
▶브레드이발소는 '브레드이발소'라는 애니메이션의 제작사다. 현재 '브레드이발소'라는 캐릭터를 활용해 라이센싱 사업과 애니메이션 영상 사업 두 가지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올해 극장판 '브레드이발소 : 셀럽 인 베이커리타운'이 개봉했고 초가을쯤 '빵스타의 탄생'이라는 부제로 극장판 2탄이 나온다. 국내에서 최초로 1년에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2번 개봉한다. 또 올해 12월에 뮤지컬 '브레드이발소 : 셀럽 인 베이커리', '브레드이발소 : 빵스타의 탄생'이라는 제목으로 뮤지컬 3기가 나오고, 키즈카페 사업도 진행 중이다.

-혼자서 스토리 구상과 애니메이션 작업 등을 전부 도맡아했다고 했는데, 가장 힘들었던 부분과 좋았던 부분은 무엇이었나.
▶힘들었던 점은 일이 많고 번아웃이 빨리 온다는 점이다. 좋은 점은 액팅부터 애니메이팅까지 전부 슈퍼바이팅할 수 있기에 작품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힘들기는 하지만, 감독의 손이 하나하나 닿으면 결과물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애니메이션 액팅은 픽사에서 배웠다. 픽사는 현실적이고 리얼한 액팅이 픽사 애니메이션의 특징이다. 업무를 하며 배웠던 요소를 넣고자 직접 모든 과정에 참여한다.

-'브레드이발소: 셀럽 인 베이커리타운'에서 '셀러브리티'라는 요소를 차용한 이유는 무엇인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라는 요소를 넣고자 했다. 브레드이발소 시즌 2까지는 부제가 없었다. 시즌 2가 됐는데 여전히 시제품만 하면 메리트가 없을 것 같아 셀럽들이 많이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이 구성된 시즌을 만들어보자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 특히 요즘 케이팝이라든가 연예인에 대한 주제가 핫하니, 많은 이들의 공감과 관심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애니메이션이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제작자로서 그런 스토리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능력'이다. 제작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함몰되기 마련인데, 그런 자세를 배제해야 한다. 최근 에스파의 '윈터'가 브레드이발소를 즐겨 본다는 이야기를 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나보다 젊은 직원들도 그걸 모르고 있었다. 해당 내용을 활용, '브레드도 윈터만 봐'라는 내용의 숏폼 콘텐츠를 제작했다. 에스파 팬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트렌드와 유행을 빠르게 읽고 콘텐츠에 제작한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런 자세를 스토리 만드는 데에도 유지한다.

-귀사만의 경쟁력과 시장에서의 핵심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젊은 회사'라는 점이 그렇다. 나이가 어린 것보다도 감각이 젊다. 한국에서 '민트초코' 호불호가 유행할 때 에피소드에 해당 내용을 넣기도 하고,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이 무엇인지 꾸준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업 이익도 높은 편이다. 애니메이션은 특히나 작품과 상업의 중간 지점이다 보니 어떻게 사업화 하느냐가 어려운 부분인데,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이것을 빠르게 사업화에 적용해 영업이익으로 환산하는 것이 장점 중에 하나다.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믹스로의 변주가 진행되고 있는데 또 다른 분야에 대한 욕심도 있는지?
▶숏폼 콘텐츠에 주력하고 있다. 쇼츠나 릴스 같은 숏폼 콘텐츠가 대세이지 않나. 틱톡에서 먼저 숏폼 콘텐츠의 가능성을 읽고 구독자 300만을 달성했다. 또 캐릭터 사업 쪽에 조금 더 집중하려 한다. 최근 디저트39와의 협업을 통해 '브레드이발소' 텀블러 굿즈를 판매했다. 5만 개 판매 성과가 좋아 출시 직후 윌크 라인업을 구성했고 4차 콜라보 굿즈까지 기획했다. 이런 반응을 보고 추후 디저트 업계와 콜라보레이션을 추가로 진행해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레드이발소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비전은 어떤 것인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좋아하는 IP로 성장하고 싶다. 일본에서 현재 가장 인기가 많은 라이센싱 캐릭터가 '호빵맨'이다. 아직도 굿즈가 많고 잘 팔린다. 하지만 브레드이발소는 '호빵맨'보다는 한국의 '짱구는 못말려'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극장판 에피소드가 출시되고 어른부터 아이까지 연령대나 성별을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짱구 같은 IP로 거듭나는 것이 꿈이다.

-단, 중장기 계획이나 포부에 대해...
▶가깝게는 8월부터 9월 사이 두 번째 극장판 에피소드가 있다. '브레드이발소 : 빵스타의 탄생' 이라는 이름이다. 멀게는 브레드이발소 컨셉의 베이커리 카페를 계획 중이다. 코로나가 끝난 이후 오프라인 사업 쪽으로 집중해 보려고 한다. 팝업스토어나 키즈카페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지만 브레드이발소 컨셉으로 베이커리와 커피를 판매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또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최근 텐센트비디오에 서비스가 시작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지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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