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와 꿈이 연결된 세계…천선란·요시모토 바나나의 '청년 에세이'

[신간]
아무튼, 디지몬
꿈에 대하여

위고 제공

'아무튼, 디지몬'은 SF 대표 작가 천선란을 창작의 세계로 이끌어준 만화 '디지몬 어드벤처'를 통한 모험과 위로에 관한 에세이다.

악에 맞서 싸우는 아이들의 모험에 설레고 "상처받고 외롭고 두렵지만, 용기와 위로 한마디로 언제든 다시 진화할 수 있는 인물"들에게서 위로를 받았던 유년 시절의 두근거림과 슬픔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천선란의 글쓰기 세계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다.

'디지몬 어드벤처' 극장판의 마지막 장면은 어른이 되어버린 선택 받은 아이들과 디지몬들이, 마지막으로 힘을 합쳐 악을 물리친 후 끝내 이별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이별은 준비되지 않은 순간에 작별 인사도 없이 이루어진다.

저자는 만화, 애니메이션 '덕질'에 빠진 어린 시절, 그 작품이 자기 문학에 끼친 영향을 글로 풀어낸다. 동식물이 주류가 되고 인간이 비주류가 되는 지구를 꿈꾸는 그의 세계관 형성에 대한 단초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자기 소설의 속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꿈꾸며 자라왔던 세계에 대한 그리움을 소설로 쓴다."

천선란 지음 | 위고 | 132쪽

민음사 제공

베스트셀러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가 젊은 시절 출간한 에세이 '꿈에 대하여'가 국내 출간됐다.

젊은 시절부터 꿈의 심상에 주목한 저자 자신의 꿈 일기를 엮은 책으로, 오늘날 소설가로서 거장이 된 그녀의 초기 생각들을 읽어 볼 수 있다.

1987년 데뷔 이래 '가이엔 신인 문학상', '이즈미 교카상', '야마모토 슈고로상', '카프리상' 등을 받으며 일본 현대 문학 대표 작가로 꼽히는 저자는 자신의 거의 모든 소설에 등장하는 꿈은 현실과 강력한 끈이 이어진 어떤 예감, 메시지, 독특한 정서, 직감으로 응축된 무엇인가를 표출하는 도구이자 영적 감수성으로 연결된다고 말한다.

평소에도 "감촉마저 느껴지는 컬러풀하고 리얼한 꿈을 잘" 꾸는 편이라는 저자에게 꿈이란 무한대의 이야기 재료가 되는, 또 현실에서 미처 다 알 수 없는 이면의 진실을 엿볼 수 있는 제2의 현실이다.

이 책에는 꿈과 동시에 바나나 문학의 근간이 된 생각의 뿌리, 작가로서의 직관과 상상력, 창조력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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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maxpres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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