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북러 밀착은 합리적 선택…한중 대화, 신냉전 완화할 것"
[앵커]
중국 매체들이 북·러 밀착이 합리적이라면서 정상회담을 통해 양측 협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제 있었던 한중 간 2+2 대화가 동북아의 진영 대결과 신냉전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는데요.
베이징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배삼진 특파원.
[기자]
예, 중국 관영매체들이 입을 열었습니다.
먼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했는데요.
중국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스'는 "모스크바와 평양이 더 가까워지는 것은 합리적 선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미국과 동맹국이 두 나라를 고립시키고 억압하려는 전략이 양국의 협력을 이끌었다"는 겁니다.
"유럽에서는 나토가 확장하고, 동북아에서는 평양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북러 협력이 미국을 우려하거나 두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관영매체의 보도가 당국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어제 민영매체인 차이신의 보도와는 결이 다릅니다.
관영매체를 통해서는 서방 압력에 맞선 북러의 입장을 대변해주고, 민영매체를 통해서는 북러 밀착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모습은 없었습니다.
어제 중국 외교부 브리핑에서도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양자 간 왕래라며 선을 그었는데요.
한국에서 열린 2+2 대화에 대해서는 "불확실성 속에서 동북아 지역에 더 많은 안정을 불어넣길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중국과 한국의 소통은 양자 차원을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이 양자대화 확대를 통해 최대한 많은 완충 장치를 마련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같은 보도가 북러 정상회담 기간 나왔다는 점에서 더 주목되는데요.
중국은 북러 관계 강화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환영 입장이지만 양국 협력이 중국의 대외정책 수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경계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북러 간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들어간 새 조약으로 중국이 북중러 구도로 묶이는 것과 러시아가 첨단 미사일 기술을 북한에 넘겨주는 것도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 중심의 '신냉전'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해온 상태로, 북러 간 군사협력 강화로 북중러 대 한미일 간 대립구도 고착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중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동북아의 진영 대결과 신냉전을 조장하려는 악의적 소음을 상쇄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중국은 2+2 대화에서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위해 정치적 해결이 우선이라는 기본 입장은 변하지 않았지만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고위급의 만남이 한중 관계가 바닥을 벗어나는 구체적 징후라고 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이 북러 밀착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해낼지 관심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baesj@yna.co.kr)
#북러정상회담 #中관영매체 #한중2+2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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