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횡령에 고개숙인 우리은행장…금감원장 “필요시 본점 책임 물을 것”
[앵커]
금융감독원과 시중은행장들이 현안을 논의하는 간담회에서 우리은행장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지난주 알려진 직원의 100억 원 횡령 사고 때문입니다.
최근 은행권의 기본도 못 지키는 내부 통제 부실에 대해 금감원장도 공개적으로 경고했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금융감독원장과 20개 국내은행 은행장이 만난 간담회,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들어오자 기자들이 몰려들며 현장이 소란해집니다.
["나오지 마세요."]
최근 우리은행 경남지역 한 지점 직원이 일으킨 100억 원 횡령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해당 직원은 빼돌린 돈으로 해외 선물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병규/우리은행장 : "이번 사건에 대해서 철저하게 저희가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을 해서 재발 방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 700억 원 넘는 횡령 사건에 이어 거액의 금융 사고가 재발한 우리은행과 최근 부동산 담보 가치를 부풀려 대출을 과도하게 내주는 배임이 적발된 농협은행까지, 가장 기본적인 내부 통제에 실패하는 은행의 현주소가 문제로 부각됐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은행) 본점에 문제가 있다면 저희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본점 책임을 엄하게 물을 것이라고 말씀드려서 한번 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간담회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PF 사업장의 사업성을 평가해 구조조정 하는 것과 관련해 금융감독당국과 은행권의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온정적인 평가 결과가 나올 경우 재평가 등을 강력하게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로 인해 저축은행 업권의 부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특정 금융회사의 개별적 이해관계를 일일이 다 반영할 생각은 없다면서 건전성 관리를 해 왔기 때문에 업권 전체나 다른 업권으로 영향이 전파될 문제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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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원 기자 (ai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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