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첫 여성 의장 눈앞…여대야소 독주 계속될라
서울시의회가 사상 첫 여성 의장 탄생을 눈앞에 뒀다. 11대 시의회 후반기를 이끌 양당의 부의장 후보와 원내대표도 선출됐다. 그러나 여대야소 구도가 바뀌지 않아 여러 현안을 두고 앞선 2년과 같은 진통이 예상된다.
서을시의회 국민의힘은 19일 의원총회에서 11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로 최호정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의장 후보는 3선의 최 원내대표와 재선의 남창진 부의장, 박중화 교통위원장의 3파전이었다.
최 의원은 1967년생으로 2010년 8대 시의회를 시작으로 9대와 11대 모두 서울 서초구에서 시의원에 당선됐다. 함께 출마한 후보 2명에 비해 선수가 높은 데다 첫 여성 의장감이라는 상징성이 있어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서울시의회는 다수당 소속 최다선 의원이 의장을 맡는 게 관례다. 1956년 9월 개원 후 의장은 모두 남성이었다. 현재 11대 111명의 시의원 가운데 여성은 28.8%인 32명이다.
최 의원이 경선에서 이기면서 68년 만에 첫 여성 의장을 목전에 뒀다.
이날 최 의원은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나 “여성이 시의원을 3선 하기도 쉽지 않았는데 의장이 돼 정치 발전의 한 걸음을 떼었다. 섬세함과 따뜻함을 녹여내겠다”며 “통합하는 시의회,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시의회를 만들기 위해 의원들과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부의장 후보로 이종환 의원을, 원내대표로는 이성배 의원을 선출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부의장 후보로 경선에 단독 출마한 3선의 김인제 의원을 확정했다. 원내대표로는 성흠제 의원이 뽑혔다.
의장과 부의장은 오는 25일 열릴 본회의에서 투표를 거쳐 최종 선출된다.
통상적으로 사전에 당별 선출한 후보가 본회의 투표에서도 확정됐기에 의장단은 사실상 꾸려진 셈이다.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다.
이날 양당에서 선출돼 임기를 시작한 원내대표는 후반기 상임위원회 구성 등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게 된다. 협상 후 상임위 배치가 끝나면 임기를 2년 남긴 후반기 서울시의회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다.
다만 여대야소 구도는 바뀌지 않아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흐름이 후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회는 재적 111석 중 국민의힘이 75석, 민주당이 36석이다.
시의회가 의결했지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달 16일 재의를 요구한 ‘서울특별시 학생인권 조례 폐지 조례안’을 의장이 향후 본회의에 상정할지가 관심사다. 국민의힘 의석수가 재적의 3분의2가 넘어 폐지안은 다시 의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조 교육감이 재의결 시 대법원에 폐지 조례 무효 확인 제기의 소를 밝히겠다고 선언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13일 전체회의에서 ‘성평등 기본조례’의 명칭과 내용에서 ‘성평등’을 ‘양성평등’으로 고치는 전부개정안을 처리했고, 이날 ‘장애인 탈시설 및 정착지원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도 함께 통과시켰다.
민주당과 진보진영에서는 장애인 및 성소수자 인권을 후퇴시킨다며 반대하고 있지만 다수당인 국민의힘에서 본회의 처리까지 밀어붙이면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2대 국회가 개원 후 다수당인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의장과 일부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향후 단독 법안 처리도 불사하고 있는 흐름이 서울시의회는 여당 쪽에서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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