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초중학생 32명 백일해 집단감염… 학부모들 걱정(종합)

10일 첫 확진 후 감염자 속출… '1명이 17명에 전파 위력'
보건소 "확진자 등교 중지·격리… 영유아 적기 접종 필요"

마스크 착용한 학생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내용과 직접관련 없음. ⓒ News1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백일해 전파력이 무섭네요. 날씨도 역대급으로 더운데, 또 마스크를 착용시켜야 하나요?"

강원 원주시에서 지난 10일 초등학생 1명이 백일해에 확진된 이후 9일간 30명 넘는 초·중학생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뉴스1 6월 19일 보도)됐다. 이에 따라 시 방역 당국과 교육기관은 물론, 학부모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1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원주시보건소는 이달 10일 원주시 모 초등학교 학생 1명이 백일해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틀 뒤인 12일에도 같은 학교의 다른 학생 1명이 백일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원주지역에선 중학생 감염자도 나오는 등 18일까지 9일간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 모두 3곳에서 총 32명의 백일해 확진자가 발생했다. 시보건소는 이를 '집단감염'으로 보고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시보건소에 따르면 현재 해당 학교들은 백일해 감염 학생들을 대상으로 등교중지와 격리 등의 조치를 시행 중이다. 병의원에서 백일해 확진 판정을 받으면, 항생제 투여 후 5일까지가 등교중지·자택 격리 기간이다. 항생제 투여 5일 후엔 기침 등 증상이 있어도 격리가 해제돼 등교할 수 있다.

다만 백일해 확진 후에도 치료받지 않은 경우엔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최소 3주 이상 등교가 불가능하다는 게 시보건소의 설명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처럼 유전자증폭기술(PCR)로 백일해 확진 여부를 검사한다"며 "백일해는 감기와 비슷하지만, 폐렴 등 합병증 유발도 가능해 진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보건소는 특히 영유아의 백일해 감염 주의를 당부했다.

제2급 법정 감염병인 백일해는 발작·구토 등 증상을 동반해 2주 이상 특징적 기침 양상을 보이는 호흡기 질환이다. 어린 연령대일수록 그 감염 등에 취약하고, 특히 3개월 미만 영아나 특정 질환이 있는 소아에겐 입원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질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백일해는 기침시 공기 중으로 튀어나온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선 환자 1명이 12~17명을 감염시킬 만큼 전파력이 비교적 강한 특징이 있다.

이에 시보건소는 영유아의 경우 적기 예방접종(생후 2·4·6개월)과 추가접종 3회(15∼18개월·4∼6세·11∼12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건소는 관내 초등학교·중학교는 물론, 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에도 백일해 관련 주의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백일해 감염에 따라 지역 학부모들도 긴장하고 있다.

초등생 학부모 A 씨(30대)는 "오늘 학교에서 지역사회 내 백일해 집단감염 소식을 접했다"며 "낮 기온이 30도 이상인데, 아이에게 마스크를 어떻게 착용시킬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 B 씨(40대)는 "백일해가 어느 곳에서 최초로 발생했고, 감염이 확대된 건지 궁금하다"며 "혹시 우리 아이가 있는 학교는 아닌지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