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자연과 함께하는 소박한 삶…'소로의 일기: 영원한 여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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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규상 옮김.
'월든'으로 유명한 미국 사상가이며 시인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가 1855∼1857년 3년간 쓴 일기를 선별해 실었다.
사시나무, 갯버들, 참나무, 단풍나무, 오리나무, 개발나물, 물레나물 등이 어우러진 숲과 들판을 가까이 두고 이런 공간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새, 다람쥐, 산토끼, 두꺼비 등의 동물들을 관찰하고 사색한 소로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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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 소로의 일기: 영원한 여름편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윤규상 옮김.
'월든'으로 유명한 미국 사상가이며 시인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가 1855∼1857년 3년간 쓴 일기를 선별해 실었다.
사시나무, 갯버들, 참나무, 단풍나무, 오리나무, 개발나물, 물레나물 등이 어우러진 숲과 들판을 가까이 두고 이런 공간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새, 다람쥐, 산토끼, 두꺼비 등의 동물들을 관찰하고 사색한 소로의 이야기를 담았다.
책에서는 자력으로 노동해 필요한 것을 얻고, 소박한 생활 속에서 마음의 평온을 추구했던 저자의 일상도 살펴볼 수 있다.
소로는 나무장수에게서 장작을 사는 대신 강을 따라 떠내려온 나무를 배에 실어 운반하고 등짐으로 옮긴 뒤 도끼로 직접 쪼개곤 한다.
나뭇결을 잘 살펴보며 나무를 더 잘 쪼개는 방법을 터득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장작을 직접 마련하는 일이 나무장수를 통해 얻는 것보다 "훨씬 유쾌한 일"이라고 단언한다.
소로는 꽃단풍에 홈을 내서 수액을 채취한 뒤 끓여서 설탕도 직접 만든다. 아버지는 설탕은 가게에서 얼마든지 싸게 살 수 있다면서 "공부하는 시간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며 소로와 언쟁을 벌인다.
당시 상황에 대한 기록에서 소로의 인생철학을 엿볼 수 있다.
"나는 이것이 내 공부거리이고, 대학이라도 다시 갔다 온 기분이라고 말씀드렸다."
갈라파고스. 332쪽.
▲ 나무 사이 = 박수인·지유진 지음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일상을 반복하는 회사, 재미를 느낄 수 없는 직장에 염증을 느껴 30대에 목수로 진로를 튼 두 여성이 경기 파주시에 공방을 연 경험을 소개한다.
전통적으로 남성들이 주로 활동해 온 영역인 목수의 세계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다.
부동산 회사에서 일하다 갑자기 힘을 써서 물건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된 저자(박수인)는 드릴, 에어타카 등 목공용 도구를 사용하며 근육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여름에는 찜통더위에, 겨울에는 시베리아 뺨치는 추위에 시달리기도 하고 수도가 동파해 공방이 물바다가 되는 수난을 겪기도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틴다.
책은 나무로 가구로 만드는 일이 무생물 상태로 온 재료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과 같은 일이며 누군가의 추억이 될 소품을 만드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의 가구가 집 안에 한 공간을 차지하는 물건뿐만이 아닌 즐거움이길 바라고, 모닝 루틴이길 바라고, 추억이길 바란다. 그런 게 바로 이 나무들이 가구 이상의 의미로 잘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샘터. 248쪽.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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