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H리그, 남자부 센터백 '넘사벽' 정의경과 이요셉의 독주
충남도청은 남성욱과 박성한이 나눠 맡아
(MHN스포츠 김용필 기자) 핸드볼은 7명이 함께 하는 운동이다 보니 포지션별로 맡는 역할이 다르다. 그래서 정규리그가 끝나면 베스트 7을 뽑아 분야별 최고의 선수를 가린다. 그러다 보니 시즌 시작할 때 베스트 7을 목표로 하는 선수도 있다. 지난 4월 막 내린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에서도 남녀부 각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가 선정됐다. 지난 시즌 베스트 7로 선정된 선수들은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 또 어떤 선수들과 경쟁했는지 돌아보고자 한다.
남자부 센터백 역시 선수에 따라 유형이 다른데 여자부에 비해 활약이 두드러지지 못한 면이 있다. 여자부는 우빛나, 강경민, 이연경이 워낙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활기를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정의경과 이요셉을 제외하면 남자부는 직접 해결사로 나서기보다 다른 포지션에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먼저 9년 연속 우승이라는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 전설을 만들어온 두산의 캡틴 정의경은 불혹을 앞두고 있지만,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맹활약을 펼쳤다.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득점과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진두지휘해 정규리그 베스트 7 센터백으로 선정됐고, 통합 우승까지 이뤄냈다.
정의경은 111골을 기록했는데 73골을 중거리 슛으로 만들어 낼 정도로 여전히 파워풀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총 1213분, 경기당 45분을 뛰었으며 4913개의 패스 중 4878개를 성공시켜 99.3%의 성공률을 보였다. 완벽한 슛 기회를 제공한 키패스도 93개나 만들어 6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 득점 1위 김연빈과 함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인천도시공사 이요셉은 시즌 초반은 상무피닉스에서 활약하며 54골, 전역 후 인천도시공사에서 54골을 기록해 총 108골을 넣었다. 2022-2023시즌 정규리그 MVP였기에 기대를 모았는데 부상으로 고전하면서 더 많은 활약을 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상무피닉스에서는 경기당 6골을 넣으며 출발이 좋았는데, 인천도시공사에는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5.4골로 다소 하락했다. 인천도시공사가 14승 1무 10패를 기록하며 승점 2점 차이로 4위를 기록했기에 이요셉의 부상이 더욱 아쉬운 시즌이었다.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상대의 골망을 흔드는 이요셉은 부상 때문에 799분 활약했고, 경기당 42.5분 뛰었다. 이요셉은 99%의 패스 성공률을 보였고, 키패스 85개에 6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초반 손가락 부상을 당했는데도 붕대를 감고 출전해 특유의 감각적인 슛을 선보이며 득점 랭킹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즌 막판에 부상에서 복귀해 초반처럼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충남도청은 남성욱과 박성한이 센터백에서 활약하며 132골을 합작했다. 공격적인 남성욱은 중거리 슛에 강했고, 돌파에 능한 박성한은 다른 선수에 공격 기회를 만들어주는 센터백이었다. 팀은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센터백 위치에서는 두 선수가 번갈아 가며 좋은 활약을 했다.
남성욱이 1265분, 경기당 53분 뛰며 79골, 경기당 3.29골을 기록했다. 중거리 슛이 강한 남성욱은 키패스 60개에 4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3633개의 패스를 시도해 99,3%의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시즌 후반에 강한 면모를 보인 박성한은 828분, 경기당 41분 활약했고, 53골을 기록했다. 돌파 슛이 가장 많았고, 중거리 슛이 뒤를 이었다. 3100개의 패스를 시도해 98.9%의 성공률을 보였는데 돌파를 많이 하다 보니 76개의 키패스에 6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박성한이 정규리그 베스트 7 센터백 후보에 올랐다.
3위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하남시청은 김다빈과 김찬영이 71골을 합작했고, SK호크스는 김동철과 임재서가 52골 합작, 상무피닉스는 이요셉이 전역하면서 이병주와 오주찬이 50골을 합작했다. 전반적으로 게임을 조율하는 센터백 역할치고는 아쉬움이 남는 기록을 보였다.
사진=한국핸드볼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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