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공항서 ‘오매불망’…지각대장 푸틴 기다린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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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9일 오전 2시가 넘어서야 평양에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꾸준한 무기 지원 등에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지만 핵·미사일 관련 러시아의 첨단기술 이전이 절실한 김 위원장이 더 급한 상황일 수 있다는 것.
실제 북한은 푸틴 대통령의 이른 방북을 수차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일찌감치 컴컴한 공항 활주로에 나와 뒷짐을 진 채 레드카펫 위를 오가며 푸틴 대통령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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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도착한 시간은 오전 2시 22분이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일찌감치 컴컴한 공항 활주로에 나와 뒷짐을 진 채 레드카펫 위를 오가며 푸틴 대통령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푸틴 대통령이 전용기인 일류신(IL)-96에서 내려 계단으로 내려오자 김 위원장은 환하게 웃으며 푸틴 대통령과 두 차례 포옹했다. 자국 일정을 이유로 푸틴 대통령이 4시간 이상 지각하는 결례를 범했지만 김 위원장은 크게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에게 신격화돼 추앙받는 독재자가 평양땅에서 새벽에 공항에 나와 오매불망 기다린 모습이 만천하에 공개된 것”이라고 했다.
공항에서 두 정상은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아우루스 리무진을 함께 타고 숙소인 금수산영빈관으로 함께 이동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먼저 차에 타라고 한 뒤 상석인 뒷자석 오른쪽을 양보했다. 김 위원장은 차 뒤를 돌아 푸틴 대통령 왼편에 앉았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숙소를 직접 안내하고 “따뜻한 담소”도 나눴다고 북한 매체는 보도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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