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추미애·산자위 이언주”... 남은 7개 상임위도 野 독식할까

위지혜 기자(wee.jihae@mk.co.kr) 2024. 6. 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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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2주째 원구성 협상 난항
남아 있는 7개 상임위원회에
추미애·이언주·박지원 등 ‘중진 파이터’ 포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탐사 개발 추진 관련 긴급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남은 7개 상임위원장직도 야당이 가져올 경우, 어떤 위원장이 올지 면면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상임위에는 추미애 의원, 박지원 의원, 이언주 의원 등 투쟁력 강한 중진 의원들이 포진해 있다.

여야 원내대표는 19일 오후 국회에서 원 구성 협상을 위한 회동을 이어나갔지만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직을 여야가 1년씩 번갈아 맡자’는 제안을 했지만, 이에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1년간 국회법 절차에 따라 통과한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역제안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국민의힘이 ‘역제안’을 받지 않는다면 6월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7월 4일까지 원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것이 국회의장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남은 7개 상임위원장직을 민주당이 독식한다면 누가 위원장으로 올지에 이목이 쏠린다. 정청래, 최민희 등 투쟁력 강한 당내 강성 인사가 주요 위원장직을 차지한 상황에서, 남은 상임위원회에도 강성 중진의원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상임위원회는 국방위원회다. 민주당이 당력을 쏟고 있는 ‘채상병 사망사건 및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있는 상임위이며,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 3인방인 조국·추미애·박범계 의원이 있기 때문이다. 국방위 내 중진 의원들로는 추미애, 박범계, 김민석, 황희 의원 등 인지도 높은 중진 의원들이 있다. 이 중 민주당 당원들의 높은 지지를 받는 추미애 의원이 국방위원장이 될 경우, 추 의원은 정청래 법사위원장과 함께 ‘채상병 특검법’을 위한 각종 현안질의, 국정조사를 진행하며 ‘대국민 여론전’을 펼칠 수 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 16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3위라 불리는 정무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위원장으로 누가 올지도 주목할만한 요소다. 산자위에는 지난 총선에서 이재명 대표가 ‘정권 공격수’로 영입해온 이언주 의원을 비롯해 김교흥, 김영진, 김정호 의원 등의 중진 의원이 있다. 특히 이언주 의원은 ‘에쓰오일 상무’를 지낸 여력이 있어 ‘유전개발 의혹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나선 민주당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기획재정위원회에는 김성환을 비롯해 김태년, 박홍근, 윤호중 의원 등 4선 이상급 중진이 상임위원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김성환 의원은 정책위의장, 김태년, 박홍근, 윤호중 의원은 원내대표 경험이 있는 관록 있는 의원들이다. 최근 민주당이 종합부동산세, 상속세 등을 ‘재검토’ 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민주당의 세법 정책을 어떻게 끌고 갈지도 주목된다.

정무위원회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청문회’를 준비 중인 상임위원회다. 3선급 상임위원장으로는 강훈식, 김병기, 유동수, 조승래 의원 등이 있다. 이들 중 강훈식 의원은 예산결산위원회, 유동수 의원은 기획재정위원회, 조승래 의원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야당 간사를 21대 국회에서 맡아 22대 국회에서 해당 상임위 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된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정무위에 몰리며 정무위원장으로는 지난 총선에서 공천 실무를 담당했던 친명계 김병기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외에도 정보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으로 누가 올지 주목된다. 정보위원회는 국정원장을 지낸 박지원 의원도 있다.

민주당 내 7개 상임위원장은 이미 내정된 것으로 보인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지난 11일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남은 7개 상임위의 야당 위원장 후보는 내정된 상태”라며 “원칙적으로는 협상하겠지만, 필요하면 명단을 노출하고, 남은 상임위원장도 모두 선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당 내에서는 7개 상임위원장직을 수용하자는 의견이 국민의힘에서 나오는만큼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상임위원장 물망군에 오른 한 중진의원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가급적이면 국민의힘이 7개 상임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면서 “이번주 내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정청래 의원은 “7개 상임위도 빨리 가져와 18:0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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