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부양' 바위가 있는 부석사… 경북 영주 여행의 백미

이선태 시민기자 2024. 6. 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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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목조건물 '무량수전' 조선시대 '안양루' 유명
유네스코 세계유산 '소수서원'과 인산박물관도 가볼만

공중에 부양(?)한 바위가 있다는 부석사에 가보신 적이 있나요?

 ‘머무는 걸음마다 추억이 되는-영주여행’은 경북 영주시 관광 팸플릿에 나와있는 슬로건이다. 영주여행 그 시작은 어디일까? 필자는 단연코 부석사라고 외치고 싶다.

 부석사는 유네스코 지정 ‘한국의 산지승원’ 중 한 곳으로, 세계적인 문화 가치를 인정받은 사찰이다. 산지승원은 7세기에서 9세기 사이에 창건한 사찰 가운데 종교 활동, 의례, 강학, 수행 등 불교의 기본 활동은 물론 다양한 토착 신앙을 포용하고 승가공동체를 통해 차, 농사, 채소밭 등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곳을 말한다. 2018년 7곳의 사찰이 산지승원으로 지정됐다. 양산 통도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와 함께 영주 부석사도 그에 속한다. 특히 ‘무량수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조건물 중 하나로 손꼽힌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최순우, 학고재, 2002)에서 한국의 미가 살아있는 곳으로 소개했다.

 부석사 올라가는 길 양쪽에는 은행나무가 반겨주며 절로 힐링을 느끼게 한다. 특히 천왕문에서 안양루까지 108계단은 다소 가파르지만, 단숨에 올라갈 수 있다.

무량수전 서쪽에 부석사란 이름의 유래가 된 ‘뜬 돌’이 있다. 이 바위는 아래 위가 붙지 않고 떠 있다.


신라시대 석유 유물인 당간지주


 부석사에 들어가면 맨 먼저 신라시대 석조유물인 ‘당간지주’를 만난다. 조선 후기 목조건물인 ‘안양루’도 유명하다.

 무량수전(국보 제18호)은 부석사의 중심 불전으로 ‘아미타여래’를 모시기 위해 건축됐다. 아미타여래는 ‘끝없는 지혜, 무한한 생명’의 개념이 포함된 여래라 한다. 그래서 한자로 무량 수불로 불린다. 무량수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 가운데 하나다. 최고 기록은 안동 봉정사의 극락전이다. 무량수전은 1016년 중창했다는 기록이 있고, 고려 중기, 조선 광해군 시절, 1916년과 1969년에도 중수, 중창, 수리 작업이 있었다. 부석사에 따르면, 무량수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인데 기둥 사이의 주칸 거리가 크고 기둥 높이도 높아 건물이 당당하고 안정감 있게 지어졌다. 지붕은 팔작 형식인데 지붕의 물매는 후대 건물에 비하여 완만하다. 가구식 기단, 지대석이 돌출된 계단 특유의 초석의 법식은 전형적인 통일신라의 기법을 계승한 것이다. 또한 계단 동측면에 새긴 ‘충원 적화면 석수 김애선’이라는 기록과 안허리곡, 기둥의 안쏠림과 귀솟음, 배흘림, 항아리형 보 등의 의장 수법을 보면 이 건축물이 고려시대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무량수전 정면 중앙칸에 걸린 편액 역시 고려 공민왕의 글씨다.

 오늘날 부석사를 유명하게 한 것은 부석(浮石)이 아닐까. 아래위가 붙지 않고 더 있다 하여 ‘뜬 돌(부석·浮石)’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태백산 부석사 일주문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1980년 세운 부석사 일주문(一柱門)에는 ‘태백산부석사’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 일주문 현판에는 이렇게 산 이름과 사찰 이름이 함께 들어간다. 일주문은 사찰 진입로 초입에 세우는 문이다. 기둥이 한 줄로 되어 있어 일주문이라고 부른다. 문이 없이 기둥만 두 개가 있다. 또한 절 입구에는 소백산 줄기 봉황산 중턱에 위치한 부석사가 일주문 현판에 태백산을 쓴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한다. 즉, 부석사는 태백산 국립공원과 소백산 국립공원 사이에 있고 거리상으로는 소백산이 더 가깝지만 지형상 부석사가 자리한 봉황산은 그 뒤편 선달산으로 이어지면서 태백산 줄기에 속한다. 그래서 소백산이 아닌 태백산부석사라는 것이다.

부석사의 조선 후기 목조 건축물인 안양루.


 그 다음에 가서 볼 만한 영주의 관광지는 세계유산인 ‘소수서원(紹修書院)’이다. 소수서원은 조선 최초의 사액서원으로 사립 고등교육기관으로 지성의 요람이자 성리학 발전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1541년(중종 36) 7월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周世鵬)이 1542년 8월에 이곳 출신의 성리학자인 안향(安珦)을 배향(配享)하는 사당을 설립하기 위해 공사를 시작했다. 이듬해인 1543년 8월 11일에 완공하여 안향의 영정을 봉안하고, 사당 동쪽에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을 같은 해에 설립한 데서 비롯됐다.

 영주에서 불교문화와 유교문화를 접했으면 그 다음은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무섬마을’이다. 각종 TV 예능프로그램이나 CF(광고)에 소개된 무섬마을은 고풍스러운 전통마을로 널리 알려졌다. 영주 시내에서 30분쯤 가면 수도리라 부르는 마을이 그곳이다. 삼면을 휘감는 내성천을 따라 은백색 백사장과 낮은 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고가가 어우러져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무섬마을에는 아슬아슬하게 설치된 2개의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긴장감도 있지만 무섬 고택 체험과 전통 한옥 체험 수련관이 있어 개인이나 단체의 숙박을 하며 다양한 전통예절, 전통놀이, 전통음식, 전통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무섬마을 안내소 054-636-4700

 이외에도 영주에는 희방폭포와 희방사를 품고 있는 소백산과 문경새재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죽령옛길이 있다. 옛 영주 선비들의 생활공간을 그대로 복원한 선비촌, 유황 온천수 사용으로 숙박시설로 최고를 자랑하는 소백산풍기리조트. 풍기인삼을 알려주는 인삼박물관도 있다. 올 여름 풍기인견을 입고 ‘머무는 걸음마다 추억이 되는’ 영주여행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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