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야류, 좌수영어방놀이… 신명나는 놀이마당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 수영구 수영사적공원 내 수영민속예술관에서 신명나는 놀이마당이 펼쳐졌다.
토요일 12시 수영사적공원 내 놀이마당에는 분주한 움직임이 있었다.
식전 행사가 끝나자 꽹과리 소리와 함께 풍물단 앞에 '수영지신밟기'라는 만장을 들고 등장하자 놀이마당은 들썩거렸다.
국가무형유산 '수영야류(水營野流)'와 '좌수영어방(左水營漁坊)놀이', 부산광역시무형유산 '수영농청놀이'와 '수영지신밟기' 공개 행사가 이어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영농청놀이 수영지신밟기 등 공개행사
전통문화 계승에 노력하는 이들에 큰 박수
부산 수영구 수영사적공원 내 수영민속예술관에서 신명나는 놀이마당이 펼쳐졌다.
(사)수영고적민속예술보존협회(이사장 김성율)가 주최하는 제50회 수영전통 민속예술축제 한마당이 지난 1일 열렸다.
토요일 12시 수영사적공원 내 놀이마당에는 분주한 움직임이 있었다. 관객석에는 남녀노소는 물론 자녀를 데리고 온 가족이 예상외로 많았다. 옛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좋은 기회였던 것이다.
식전 행사가 이어지자 관객들이 자리에 잡고 앉았다. 김 이사장님은 “50회를 보여드린다는 것에 대해 가슴 뿌듯한 자부심을 갖는다”고 인사말을 했다. 놀이마당 오른편에는 벌써 흥겨운 몸짓이 시작됐다. 머리를 질끈 동여맨 남자들과 색동옷을 입은 여자들이 수런거리고 있었다. 꽹과리 북 장구 징 소구 등 갖가지 악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식전 행사가 끝나자 꽹과리 소리와 함께 풍물단 앞에 ‘수영지신밟기’라는 만장을 들고 등장하자 놀이마당은 들썩거렸다. 국가무형유산 ‘수영야류(水營野流)’와 ‘좌수영어방(左水營漁坊)놀이’, 부산광역시무형유산 ‘수영농청놀이’와 ‘수영지신밟기’ 공개 행사가 이어졌다.
보존회에 따르면 수영야류는 들놀음, 들놀이을 한자로 적은데서 비롯된 명칭이다. 구전에 의하면 수백 년 전 경상좌도 수군절도사가 경남 합천 초계 밤마리 대광대패의 오광대를 불러다 놀게 한데서 시작됐다는 설과 수영 백성들이 밤마리에서 보고 온 후 시작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수영야류의 양반과장, 영노과장, 할미영감과장, 사자무과장이 펼쳐졌다. 익살과 재치가 어우러져서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좌수영어방놀이는 광안리 해변을 중심으로 행해졌던 멸치잡이 후리소리를 전승하기 위해 어로작업을 놀이화 한 것이라 한다. 한국전쟁 이후 수영만에서 멸치잡이 후리질을 않게 되어 이에 관련된 어로요도 불려지지 않게 됐다. 다행히 어로요을 기억하고 부를 수 있는 노인들이 중심이 되어 어로현장을 재현했다. 이후 자료와 유적의 조사와 노인들의 증언을 통해 멸치잡이 후리질의 작업동작과 어로요를 연회화 하여 국가무형문화재 제62호로 지정되어 보존, 전승되고 있다.
수영농청놀이는 농사일을 해가는 과정, 특히 논농사의 작업을 반영한 것이다. 풀노래 가래소리 모찌기 모내기 김매기 타작소리 등의 농요가 중심이 되고, 보리타작과 소싸움을 곁들여 흥을 돋우는 칭칭소리를 부르고 춤을 추며 피로를 푸는 수영 지역민들의 순박한 생활을 표현한 향토예능이다. 급속한 도시화로 이전 가장 중요한 생업이었던 농사를 짓는 사람이 줄었다. 하지만 수영농청놀이가 재현됨으로써 농사 과정을 현장에서처럼 한눈에 볼 수 있고, 더불어 쟁기 써래 가래 지게 등 농기구들도 볼 수 있다.
수영지신밟기는 한반도 중부 이남 지역에서 정초에 행해왔던 세시풍속 지신밟기 중 하나다. 지신밟기를 간단히 정의하면 농악을 울리며 지신(地神)을 밟아 주는 의례적 행위다. 즉, 새해를 맞아 마을의 안녕과 복락을 위해 잡귀잡신을 몰아내고, 집안의 여러 선신을 위로하고 즐겁게 해주는 풍물놀이다. 이 놀이는 새해의 인사를 겸하여 마을에 있는 모든 가정을 방문하는 의미도 있다. 부잣집에서 돈이나 곡식을 추렴하고 술대접을 받고, 가난한 집에서는 도리어 곡식을 내어 놓아 살림에 보탬을 주었다고 한다.
우리 것이라면 무조건 폄하하고 무가치한 것으로 여기는 이상한 사조가 팽배한 현실 속에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자 하는 전승자들의 노력과 땀에 박수를 보낸다.
한편 수영은 원래 좌수영이라는 지명의 줄임말로 조선 선조 때 현재의 수영에 경상좌도수군절도사영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것으로 오늘까지 관아의 명칭을 줄여서 그대로 부르고 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