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티베트 인근 찾아 '중화' 강조…美 압박 겨냥한 듯

박정규 특파원 2024. 6. 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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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의회를 통과한 '티베트 분쟁법' 등으로 티베트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티베트 인근 지역을 찾아 중화민족 공동체를 강조하는 행보를 벌였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오후 칭하이성을 방문해 시찰했다.

미 하원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티베트-중국 분쟁 해결 촉진법'을 391대 26으로 가결했으며 해당 법안은 상원에서도 이미 지난달 통과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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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맞닿은 칭하이성 시찰…학교·사찰 등 방문
미국 의회의 티베트 분쟁법 통과 등 감안한 행보로 보여
[시닝=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현지시각) 중국 칭하이성 성도 시닝에 있는 티베트 불교 사원 '훙줴사'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칭하이성에는 티베트인이 많이 살고 있어 '리틀 티베트'로 불리기도 한다. 2024.06.19.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최근 미국 의회를 통과한 '티베트 분쟁법' 등으로 티베트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티베트 인근 지역을 찾아 중화민족 공동체를 강조하는 행보를 벌였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오후 칭하이성을 방문해 시찰했다. 칭하이성은 티베트 지역인 시짱(西藏)자치구와 인접해있어 티베트인들이 많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시 주석은 칭하이성의 성도 시닝의 궈뤄시닝민족중학교와 사찰인 훙줴사 등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동·서부 협력과 맞춤형 지원을 통한 교육사업 추진과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 강화 교육, 티베트 불교계의 애국·애교 전통 함양, 민족 단결 추진 상황 등을 살펴봤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 시찰은 다분히 티베트 문제와 관련한 미국 측의 압력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미 하원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티베트-중국 분쟁 해결 촉진법’을 391대 26으로 가결했으며 해당 법안은 상원에서도 이미 지난달 통과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 발효된다.

해당 법안은 티베트가 예로부터 중국의 일부였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을 반박하고 티베트의 역사·사람·제도에 대한 중국 정부의 '허위 정보'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 지원 등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이래 공식적인 대화를 하지 않고 있는 중국과 달라이 라마의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는 게 미국 입장이다.

[시닝=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현지시각) 중국 칭하이성 성도 시닝의 궈뤄시닝 민족중학교를 방문해 한 학생과 얘기하고 있다. 이 학교는 학생 대부분이 티베트인으로 알려져 있다. 칭하이성에는 티베트인이 많이 살고 있어 '리틀 티베트'로 불리기도 한다. 2024.06.19.

아울러 ‘티베트’의 범위에 대해서도 현 시짱자치구뿐 아니라 칭하이와 간쑤·쓰촨·윈난성 등 다른 지역의 일부까지 포함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더욱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포함한 미 의회의 여야 대표단이 18∼19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를 방문한 것과 같은 시점에 시 주석의 시찰이 이뤄진 것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중국 정부도 전날 티베트 문제와 관련해 자국의 입장을 강조한 바 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시짱(西藏·티베트의 중국식 지명)은 예로부터 중국의 일부였다"며 "시짱에 관한 일은 순전히 중국 내정에 속하고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시짱을 혼란스럽게 해 중국을 탄압하려는 어떠한 사람이나 세력의 시도도 결코 실현될 수 없다"면서 미국이 해당 법안에 서명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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