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보다 주목은 못 받지만”…파리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 도전하는 다이빙 우하람·김수지
한국 수영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에서 2012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의 메달을 노린다. 황선우·김우민 등 남자수영의 황금기를 연 경영 대표팀에 특히 큰 관심이 쏠린다.
상대적인 주목도는 덜하지만, 묵묵히 새 역사에 도전하는 경영 외 수영 종목 선수들이 있다. 다이빙 대표팀 우하람(26·국민체육진흥공단)과 김수지(26·울산광역시체육회)다.
우하람은 파리 올림픽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 출전한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한국 다이빙 역사상 최고 순위인 4위를 차지했던 종목이다. 파리에선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우하람은 지난 1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한국 수영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다이빙이 경영보다 주목받진 못하지만, 저희도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까지 그를 괴롭히던 허리 통증에서도 자유로워졌다. 우하람은 “작년과 올해 초까지 부상 때문에 심리적으로 힘들었다”며 “통증이 사라지고 심적 여유를 찾은 상태에서 기술 연습을 하니까 좋았을 때 감각이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준비 과정만 보면 아쉽게 메달을 놓쳤던 도쿄 때보다 훨씬 순조롭다. 그는 “도쿄 때는 코로나19 때문에 훈련을 많이 못 했다. 준비 과정만 보면 최악이었다”며 “지금은 몸 상태도 좋고, 기술적으로도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열네 살의 나이로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김수지는 여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서 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앞서 2월 열린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따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김수지는 “도하에서 동메달을 딴 게 많은 자극이 됐고, 올림픽에서도 충분히 즐거운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며칠 전 광주 시합에서 지금까지 연습한 동작을 다듬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몸 상태도 좋고 나아가는 방향성도 괜찮다”고 전했다.
파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한 두 선수는 비인기 종목인 다이빙을 향한 관심과 성원을 바랐다.
우하람은 “다이빙이 워낙 어렵고 접근하기 쉽지 않은 종목”이라면서도 “선수가 몇 바퀴 회전하는지, 입수할 때 물이 얼마나 튀기는지 보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포인트를 짚었다.
김수지는 “저는 어떤 시합이든 타이트하고 아슬아슬하게 하는 편”이라며 “경기를 끝까지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진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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