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관광객·호캉스족 잡아라" 특급호텔 치열한 멤버십 경쟁

서울신라·제주신라 회원 통합
레스토랑 할인·숙박권 혜택
조선호텔 '클럽조선VIP'
9개 호텔 사용 바우처 제공
롯데호텔, 통합 아이디 도입
워커힐, 유·무료 멤버십 쏠쏠

롯데호텔앤리조트 '트레비클럽'.

호캉스(호텔 바캉스) 문화가 보편화되고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 수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서울 도심 호텔 개발이 제2의 붐을 맞고 있는 가운데, 특급호텔이 고정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멤버십 정비에 속속 나서고 있다. 신라호텔은 분산돼 있던 유료 멤버십을 통합하는 작업에 착수했고, 롯데호텔앤리조트도 최근 롯데 통합 아이디(ID)를 도입하면서 가입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신라호텔 '신라에스'

최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라호텔은 이달 20일 서울과 제주신라호텔에서 각각 운영해오던 유료 멤버십을 통합한 '신라에스(Shilla S)'를 선보인다. 신라에스는 기존 서울신라호텔과 제주신라호텔에서 각각 운영 중이던 '신라에스'와 '블루클럽'을 하나로 합친 멤버십이다. 흩어진 혜택을 모으고, 멤버십 문턱을 낮추겠다는 포석이다. 신라에스는 기본형 멤버십 '브라운'과 프리미엄 멤버십인 '블랙'으로 나뉜다.

브라운은 호텔의 객실과 레스토랑을 실속 있게 즐기고 싶어하는 고객을 위한 멤버십이다. 기본 제공 바우처로 객실 1박 숙박권 또는 레스토랑 40만포인트 이용권을 선택할 수 있다. 추가로 레스토랑 20만포인트 이용권이 제공된다. 객실 숙박권은 서울신라호텔이나 제주신라호텔에서 이용할 수 있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객실이 제공된다.

블랙은 호텔 이용 빈도가 높은 고객을 위한 멤버십이다. 레스토랑 연간 무제한 할인과 우선 예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위트 객실 무료 숙박권과 레스토랑 200만포인트 이용권, 객실·패키지 연중 10~15%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또 와인 무료 반입(코키지 프리)과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 등 특화 혜택도 제공된다. 신라호텔은 통합 유료 멤버십 출시를 기념해 7월 31일까지 가입한 고객에게 객실 투숙 시 서울과 제주신라호텔에서 사용 가능한 리워즈 5만포인트 이용권을 추가로 제공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 '클럽조선 VIP'.

또 다른 특급호텔인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올 들어 유료 멤버십인 '클럽조선 VIP'를 재단장해 선보였다. 클럽조선 VIP는 프리미어·골드·플래티넘·블랙 총 4개 등급으로 구분되며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9개 호텔에서 사용 가능한 객실·레스토랑 바우처와 상시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먼저 기존의 무료 숙박 혜택이 없었던 골드 등급 회원에게 무료 숙박권 1매가 제공된다. 플래티넘 등급은 조식 또는 라운지 혜택이 포함된 프리미엄 객실 무료 숙박권을 제공받는다. 최상위 등급인 블랙 회원에게는 스위트 객실 타입 위주로 구성된 로열 숙박권 2매가 포함돼 연박으로도 객실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클럽조선 VIP에게 등급별로 제공되는 '금액 할인권'을 확대 개편하고 외부 외식업장의 상시 할인 혜택도 기존 '호무랑 청담'에서 반포동 '모트32'와 장충동 '야마부키'까지 확대했다.

롯데호텔은 롯데 통합 아이디를 도입하기 위해 롯데멤버스와 업무협약 제휴를 맺기도 했다.

롯데호텔은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은 호텔 시그니엘 서울 더 라운지의 프리미엄 애플망고 빙수 등을 엘포인트 회원 특가에 선보이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엘포인트 앱 내에 롯데호텔앤리조트의 각종 독자 개발 브랜드(PB) 상품과 상품권 등을 판매하는 이커머스 채널인 이숍(e-SHOP)을 연동한 회원 전용 호텔 전문관을 개설해 다양한 특전 상품들도 판매한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 '워커힐 프레스티지 클럽'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무료 멤버십인 '워커힐 리워즈'와 유료 멤버십 '워커힐 프레스티지 클럽'을 운용하고 있다. 워커힐 리워즈 회원에겐 객실·식음료 이용 금액의 5%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포인트는 워커힐 호텔 객실과 레스토랑&바에서 현금처럼 사용하거나 상품권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워커힐 프레스티지 클럽 모든 고객은 객실 패키지 5%, 레스토랑 최대 33%, 가족 연회 5% 등 할인 혜택을 누린다. 워커힐 프레스티지 클럽 가입자는 1만3000여 명이고, 워커힐 리워즈 가입자는 11만5000명 수준이다.

[이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