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적자 불구 동남아 사업 투자 지속…턴어라운드 노린다
BC,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결제망 구축
롯데, 베트남 법인에 900억 유상증자해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카드업계가 고금리와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사업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망스러운 해외법인 경영실적과 별개로 투자를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 BC카드, 롯데카드 등이 올해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현지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올해 인도네시아 등 해외법인 내실 성장 기반 마련에 나섰다. 이창권 국민카드 사장이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해외법인 주재원과 함께 글로벌 통합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수익성 강화와 지속 가능한 내실 성장 기반 마련을 당부하며 국민카드 글로벌사업을 점검하고 전략 방향성을 논의했다.
BC카드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와 사업을 확대해 ‘아세안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BC카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법인이 동남아시아 결제망 구축 과정에서 거점 역할을 한 전망이다. 최근 BC카드는 말레이시아 국가 표준 QR결제 브랜드(두잇나우QR)를 운영하는 페이넷과 손잡고 현지 결제시장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이어 세 번째 동남아시아 국가 협업 사례다.
롯데카드는 5월 2일 베트남 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에 6800만달러(937억원) 규모 증자를 완료했다. 베트남 사업을 시작한 2018년 이후 최대 규모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개인신용대출, 신용카드 영업 등을 운영 중이다. 이번 투자금은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사업구조 개편 기반 마련, 영업자산 확대에 따른 운영자금 등에 사용된다.
올해 카드업계는 해외사업 실적 반등이 절실하다.
국민카드는 1분기 해외법인 당기순익이 14억2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2%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태국 현지법인 KB J 캐피탈이 적자 전환했다. 태국 현지법인은 우량고객 위주 성장 기반 마련, 저비용·고효율 조직과 프로세스 구축으로 수익성 중심 성장을 추진한다.
BC카드 해외법인(인도네시아·베트남·중국) 3곳은 올해 1분기 순손실 1억4800만원을 냈다. 베트남 현지 법인이 적자를 낸 탓이다. BC카드는 해외법인 적자 폭이 작고 실적 등락도 크지 않다. 해외법인은 영위 업종이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소프트웨어 판매업으로 현지 소매금융을 하지 않는다.
롯데카드도 베트남 해외법인 35억81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초기 투자 비용으로 인해 적자가 나고 있지만 축적된 현지 경험과 차별화 역량을 바탕으로 베트남 사업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며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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