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동양생명]②보험식구 찾아야 할 하나금융(끝)

하나금융, 동양생명 이사회 의장과의 회동 부인
부진한 보험 부문 실적 메꿔 줄 우량 보험사 절실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동양생명 이사회 의장과의 회동을 부인했다. 그러나 인수합병(M&A)의 불씨가 꺼진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아 보인다.

하나금융은 보험 부문의 획기적인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사실상 M&A 말고는 마땅한 수단이 없다는 얘기와 일맥상통한다.

2021년 하나금융의 비은행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28.08%였다. 2022년 14.05%로 감소하더니 지난해에는 비은행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기여도가 제로에 가까웠다.

1분기 증권과 카드, 캐피탈이 회복하며 비은행 이익 비중이 18.79%까지 회복됐지만, 보험 부문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나손해보험의 1분기 당기순손실은 25억원으로 5년째 적자다. 하나금융지주가 2020년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이래 한 차례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당시 더케이손해보험의 인수가는 1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1000억원을 투입했지만, 투자금도 회수하지 못한 상황이다.

하나생명보험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하나생명보험의 이익기여도도 0%대다. 지난 2022년 0.49%, 2023년 0.15%, 1분기 0.43%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로 하나금융도 오랜 시간 적절한 보험사 매물을 물색해 왔다. 지난 2023년 7월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실사까지 진행했다.

현재 하나금융은 공식적으론 동양생명과의 M&A 협상에 관해 부인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이 어떤 식으로든 보험사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KB금융지주도 2017년 KB손해보험의 전신인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비은행 이익을 키워왔다. 1분기 KB손해보험의 이익기여도는 27.85%에 달한다.

게다가 동양생명은 알짜 매물로 꼽힌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29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신지급여력비율(K-ICS)도 192.9%로 전년 대비 39.8%포인트(p) 개선했다.

동양생명의 매각가는 1조2000억~1조6000억원으로 전해지고 있다. 롯데손보의 매각가가 2조원 안팎임을 고려하면 동양생명은 적당한 매각 가격과 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금융시장의 평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당장은 (동양생명을) 인수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중장기적으로 M&A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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