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의 국빈' 강조했지만...예상외로 조촐한 환영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새벽에 도착하며 두 번째 방북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최고의 국빈을 맞이했다고 전했지만, 24년 전에 비해 환영행사는 크게 달랐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0년 7월, 햇살이 내리쬐는 하늘 아래 인민복 차림의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이 기다립니다.
먼저 자리를 잡은 경호원들과 취재진 사이로 비행기에서 내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려와 김 위원장과 손을 맞잡습니다.
이후 한 줄로 기다리고 있는 수뇌부들을 소개받으며 한 명씩 악수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김영남 동지, 조명록 동지, 김영천 동지, 김일철 동지, 전병호 동지를 비롯한 마중 나온 간부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최고 예우를 뜻하는 21발의 예포와 국가가 울리며 환영했고, 수천 명의 평양 군중들이 깃발과 꽃장식을 들고나와 환호성을 지르자, 푸틴 대통령은 손을 들어 화답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24년이 지나 러시아 정상으로 평양을 찾았고, 북한 정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서 아들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바뀌었습니다.
두 정상은 환담을 나누고 웃음을 터뜨리며 서로의 어깨를 토닥였는데,
새벽에 도착해서인지 통역을 대동한 김 위원장 혼자 맞이했습니다.
의전을 맡은 현송월 당 부부장만 멀찍이 떨어져서 지켜봤고, 악수하기 위해 늘어선 북한 인사들이나 환호성으로 반기는 평양 군중은 없었습니다.
차에 동승해 영빈관 내부까지 안내한 김 위원장은 간략하게 내부를 소개하며 다음 행사를 기약했고, 푸틴 대통령은 환대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내일 중요한 회담들 그리고 행사들을 다 이 공간에서 하게 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시간을 내주셔서, 환대해 주신 데에 대해 대단히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북한 매체는 북러 친선 개화기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새로운 관계 발전을 강조했지만,
예상외의 조촐한 첫 만남은 군사협력을 우려한 국제사회의 시선을 비껴가기 위한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영상편집: 서영미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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