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몬테네그로 총리 '수상한 관계'…"알고보니 초기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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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코 스파이치 몬테네그로 총리가 가상자산(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이 설립한 테라폼랩스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져 현지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2018년 초 근무했던 회사가 테라폼랩스에 투자해 사기를 당했다는 기존 주장과 달리 스파이치 총리가 개인투자자로 직접 투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의 사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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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회사와 함께 투자" 해명, 거짓으로 드러나
밀로코 스파이치 몬테네그로 총리가 가상자산(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이 설립한 테라폼랩스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져 현지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2018년 초 근무했던 회사가 테라폼랩스에 투자해 사기를 당했다는 기존 주장과 달리 스파이치 총리가 개인투자자로 직접 투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의 사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권도형이 테라·루나 폭락 직전 싱가포르·아랍에미리트(UAE)·세르비아 등을 떠돌다 몬테네그로에 숨은 것도 스파이치 총리와 친분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현지 매체인 비예스티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제출한 테라폼랩스 문건을 입수해 스파이치 총리가 2018년 4월부터 2021년 7월까지 테라폼랩스에 투자한 총 81명의 초기 투자자 명단 16번째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명단에 따르면 스파이치 총리는 2018년 4월17일 개인투자자 자격으로 75만개의 루나 코인을 1개당 10센트에 구매했다. 스파이치 총리는 그간 당시 자신이 근무하던 싱가포르 펀드업체 '다스 캐피털 SG'와 본인이 테라폼랩스에 7만5000달러(약 1억362만원)를 투자해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SEC 제출 자료에는 스파이치 총리의 개인 투자로만 기재됐다고 비예스티는 지적했다. 미국 달러와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인 루나는 2022년 4월 1코인당 119달러로 거래됐지만, 한 달 만에 0달러에 가까운 수준으로 대폭락했다. 비예스티는 "만약 스파이치 총리가 테라·루나 폭락 사태 전 보유한 루나 코인을 팔지 않았다면 그는 9000만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보았을 것"이라며 "스파이치 총리 측에 폭락 사태 전 루나 코인 보유 규모에 관해 물었지만, 답변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스파이치 총리가 루나 폭락으로 막대한 돈을 잃었다고 불평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금융 전문가들은 그가 폭락 사태 전 코인 일부는 매도하고 일부는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비예스티도 스파이치 총리가 폭락 사태로 큰 손실을 봤다면 다른 투자자들처럼 권도형을 사기죄로 고소했을 것이라며 총리실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현재 코인을 보유 중이라면 몬테네그로 부패방지청(ASK)에 자진 신고했어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스파이치 총리가 만약 폭락 사태 전 매도로 큰 이익을 챙겼다면 양도소득세를 내야 했는데, 그런 이력도 없다며 탈세 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비예스티에 따르면 스파이치 총리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비트코인, 이더리움, 바이낸스, 테더 등 코인만 신고했고, 지난해 8월부터는 관련 내역을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스파이치 총리는 지난해 6월 총선 직전에도 권도형과의 관계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그의 경쟁자였던 드리탄 아바로비치 당시 총리는 권도형이 스파이치 총리과 2018년부터 인연을 맺었고, 정치자금을 후원했다고 폭로했다. 또 권도형이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던 2022년 말 그가 숨어있던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소재 아파트를 방문한 사실도 드러나 논란이 됐다.
한편 몬테네그로 시민단체들은 스파이치 총리의 사임을 촉구했다. 시민운동단체 URA는 "관할 당국이 이 사건에 대한 스파이치 총리의 책임을 결정해야 한다"며 "스파이치에게 남은 것은 총리직을 내려놓고 몬테네그로와 관련 기관의 명예훼손을 멈추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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