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피싱범죄 막는다"…팔 걷어붙인 이통3사
SKT, 하반기 목표 '온디바이스' AI 보이스피싱 차단 기술 개발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민생사기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나섰다. 이달 초 금융당국과 수사기관 등 업무협약(MOU)을 통해 피해 관련 데이터 제공이 가능해지면서 이와 관련한 AI기술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 금융보안원과 MOU를 맺고 신종 보이스피싱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SK텔레콤도 올 하반기를 목표로 보이스피싱·스미싱을 탐지하고 예방하는 AI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보이스피싱은 사용자에게 전화나 SMS를 통해 호기심이나 불안감을 조성한 뒤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미싱은 문자(SMS) 혹은 메신저를 통해 악성 링크를 포함한 메시지를 전송한 뒤 링크를 클릭하도록 유도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공격방식이다.
이달 3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은 'AI·데이터 기반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이 보유한 실제 피해 사례 통화 데이터를 보이스피싱 예방 AI를 개발하는 민간 기업에 제공할 수 있게됐다..
SK텔레콤은 국과수로부터 약 2만1000건의 보이스피싱 실제 피해사례 데이터를 받아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통화 데이터 단말기 내에서 처리되도록 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해당 기술은 AI가 통화 문맥을 바탕으로 보이스피싱 의심 여부를 실시간으로 판별한 뒤 보이스피싱이라고 판단되면 본인이나 가족에게 알림을 주는 기능 등을 포함한다.
SK텔레콤은 2023년부터 전담팀을 신설해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노력해왔다. 2008년 음성 스팸 차단으로 시작된 서비스에 2018년 AI 기반 분석기능을 적용했고, 2021년 발신 차단 기능을 도입했다. 같은 해 3월 서울 경찰청과 MOU를 체결해 경찰청에 접수되는 범죄번호를 공유받아 가입자와 범죄자 간의 전화 연결을 차단하기도 했다.
KT는 올해 초 휴대폰 이용자의 신고 정보를 근거로 불법 스팸을 필터링하는 'AI클린메시징 시스템' 개발과 함께 자동으로 불법 스팸 문자를 차단하는 'AI 스팸 수신 차단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의 AI 스팸 차단의 정확도는 99% 수준이며 3년간 일평균 150만건 이상의 스팸 데이터를 딥러닝 학습했다.
AI클린메시징 시스템은 KISA 신고스팸 데이터를 학습한 AI엔진이 악성 URL과 불법 스팸을 탐지한다. 기존 룰(Rule) 방식의 필터링은 수시로 바뀌는 신·변종 URL에 대한 필터링이 어려웠지만 이를 AI필터링으로 개선해 정확도를 높였다는 설명. 또한 가상 환경에서 URL의 위험도를 평가해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며 감염 피해 제로화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피싱사이트 및 보이스피싱 악성 앱 유포지 접속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18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금융보안원과 ‘보이스피싱 예방 및 대응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업무 협약에 따라 365일, 24시간 운영 중인 ‘피싱사이트·보이스피싱 악성 앱 탐지시스템’을 통해 얻은 정보가 실시간으로 LG유플러스에 공유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제공 받은 정보를 토대로 피싱사이트 및 보이스피싱 악성 앱 유포지 접속을 차단한다.
또한 LG유플러스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U+스팸 차단'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는 KISA) 신고된 스팸이나 도박, 음란, 의약품, 불법대출광고 등의 스팸 문자메시지를 자동으로 차단해 주는 서비스다. U+스팸차단을 통해 수집한 차단 정보 및 네트워크 구간에서 수집되는 악성 트래픽 정보를 종합하고 KISA와 경찰청 신고 데이터를 수집해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대응 방안을 도출한다.
한편 ‘2023년 하반기 스팸 유통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KISA가 지난해 상반기 신고받거나 자체적으로 탐지한 스팸 문자는 2억651만 건으로 상반기 대비 87.2% 증가했다. 조사 결과 1인당 월평균 불법 스팸 수신량은 13.49통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4.19통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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