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 스카우트 하려고 그가 다니던 회사 통째로 인수…AI 인재확보 전쟁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4. 6. 1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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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인력 유치가 절실해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첨단 과학기술 인력 양성 시스템이 지나치게 늦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다른 나라에서는 필요하면 AI 학과나 로봇 학과 같은 것을 통해 인재가 바로 충원되지만, 한국은 인재들이 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와야 비로소 충원되는 형태라 지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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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챗GPT]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인력 유치가 절실해지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핵심 인재를 통해 기술 및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지는 분위기다.

1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링크드인에 가입한 구글 직원 28만6760명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이 1만3238명, 메타 출신이 8880명, 애플 출신이 421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AI 시대를 이끌고 있는 미국의 빅테크들도 고질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면서 전문인력 빼앗고 빼앗기기를 반복하는 모습이다. 오픈AI는 챗GPT를 개발하면서 생성형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았지만 인력 이탈에는 속수무책이다. 올해 들어 오픈AI는 사내 최고 연구원 12명을 다른 회사에 내줘야 했다. 오픈AI 출신은 연봉과 복지 등에서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3월 구글 딥마인드를 공동 창업한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영입하기 위해 AI 스타트업 인플렉션AI를 인수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오픈AI 핵심 개발자인 일리야 스츠케버에게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날리기도 했다.

[사진 = 연합뉴스]
한편 우리나라 AI 인재의 해외 유출도 심각하다. 미국 시카코대 폴슨연구소가 AI 인재의 이동을 추적한 결과 지난 2022년 기준 한국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친 AI 인재의 40%가 해외로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취업 비자 발급이 수월해지면서 미국 국무부가 과학·예술·체육 특기자에게 발급하는 O-1비자 중 한국 국적자는 10년 사이 두 배가 늘었다. 미국에 취업하는 예술이나 체육 특기자가 유의미하게 증가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이 비자를 받은 한국 국적자 대부분은 이공계 분야 고급 인력으로 분석된다.

뒤늦게 정부도 나섰다. 서울시는 전날 향후 5년간 총 6500억원을 투입해 첨단 기술 인재 3200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공계 석·박사급 1000명, 외국인 전문가 1000명, 콘텐츠 분야 400명, 고숙련 전문 인력 800명 등을 포함한 규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첨단 과학기술 인력 양성 시스템이 지나치게 늦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다른 나라에서는 필요하면 AI 학과나 로봇 학과 같은 것을 통해 인재가 바로 충원되지만, 한국은 인재들이 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와야 비로소 충원되는 형태라 지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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