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하고, 배터리전기차 만들면 대박일까? 제2의 테슬라 ‘피스커’ 파산한다

손재철 기자 2024. 6. 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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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커 EV


배터리전기차(BEV)를 만들면 과연 대박일까?


이 질문에 전기차 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의 시각이 예년만 못하다. 그 만큼 BEV 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한 상품성 무한 경쟁이 치열하고, 이로 인한 막대한 매머드급 투자 탓에 EV 개발에 드는 기회 비용 손실액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테슬라, 현대자동차,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메이커들도 올해 전기차 시장에서 고도 성장을 얻기엔 수요가 역부족이다. 고효율 하이브리드(HEV) 등 BEV에 대응하는 모델들이 주목 받으면서 ‘대체 수요 이동 적신호’가 켜진지도 오래다.

이처럼 BEV 부문 성장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주목 받아온 ‘피스커’가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가격파괴 전략으로 쏟아지는 중저가 중국전기차에 밀리고, 충전인프라 부족에 상품성 비교에서도 낮은 평가를 얻자 투자 지속성이 끊어진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전기차 제조기업 피스커는 시장에 양산 전기차를 출시한 지 약 1년 만에 파산 절차를 밟는다. 한 때 전기차 업계에서 ‘제2의 테슬라’와 같은 성장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호평을 얻었지만 시장 움직임 급변 및 상품성 경쟁력 하회 등으로 몰락하는 경우다.

최근까지 대형 자동차 제조사와 투자 협상을 진행했으나 협상이 결렬되면서 파산에 이르게 됐다.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10억달러(1조3814억원) 넘는 현금은 거의 소진됐고, 핵심 투자자들에 대한 채권 역시 디폴트(채무불이행)된 상황이다.

제2의 테슬라 ‘피스커’ 파산


이를 두고 전기차 개발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남 얘기처럼 들으면 안된다”며 “피스커를 포함한 테슬라, 현대차그룹 등 주요 전기차 업체들은 중국 배터리전기차들 공략에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막대한 자본을 ‘기업공개(IPO)’로 주가 올리기식으로 쓸어 모은 기업이 ‘마진을 줄여 낮은 가격으로 EV를 제작해야만 시장 경쟁력’이 생기는 현재 상황은 투자 및 기업 존재 지속성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스커는 2020년 기업공개(IPO)에 성공해 투자금을 모았다. 하지만 EV 자체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 둔화와 충전 인프라 부족 및 중국 중저가 EV들의 공략 등으로 기업 가치가 크게 떨어져 지난 3월 뉴욕증시에서 상장 폐지됐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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