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고무에 빛 보는 금호석화… 전기차용 투자도 가속화

권유정 기자 2024. 6. 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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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를 앞세워 실적 개선에 나선다.

글로벌 천연고무 가격 상승과 전 세계적으로 타이어 수요가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석유는 전기차(EV) 타이어 소재로 쓰이는 고부가·고성능 합성고무 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고차와 전기차 타이어 교체 시기가 맞물리며, 글로벌 타이어(교체용, 신차용)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합성고무 사업에는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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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고무 선물 연초 이후 27% 상승
대체품 합성고무 수익성 개선 효과
타이어 수요도 호재…증설·개발 속도

금호석유화학이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를 앞세워 실적 개선에 나선다. 글로벌 천연고무 가격 상승과 전 세계적으로 타이어 수요가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석유는 전기차(EV) 타이어 소재로 쓰이는 고부가·고성능 합성고무 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 직원이 합성고무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제공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싱가포르 상품거래소에서 천연고무(TSR20) 선물 가격은 톤(t)당 1693달러로 마감했다. 한 해 전과 비교하면 27.1% 상승한 수준으로 이달 초에는 1855달러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싱가포르는 중국, 일본과 함께 세계 최대 고무 거래시장으로 꼽힌다.

글로벌 고무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는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지역 천연고무 가격이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천연고무는 지난 수년간 낮은 수익성, 병충해 등 영향으로 주요 생산국을 중심으로 생산량이 줄고 있다. 천연고무 재배 기간(약 7년), 유럽의 벌채 관련 규제 등을 감안하면 가격 상승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천연고무 가격이 오르면서 금호석유의 합성고무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고무는 크게 고무나무의 라텍스(즙)에서 추출되는 천연고무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만들어지는 합성고무로 나뉜다. 천연고무 가격이 오르면 합성고무 대체 수요가 발생하고, 가격도 함께 오르는 경향이 있다.

중고차와 전기차 타이어 교체 시기가 맞물리며, 글로벌 타이어(교체용, 신차용)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합성고무 사업에는 호재다. 지난 4월 글로벌 교체용 타이어 수요는 전년동월대비 8% 증가했는데,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신제품 교체) 정책이 구체화하면 신차용 타이어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호석유는 합성고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회사는 타이어에 쓰이는 합성고무 제품 스타이렌 부타디엔(SBR)은 물론 전기차에 쓰이는 고부가, 고성능 합성고무인 솔루션 스타이렌 부타디엔(SSBR) 생산 능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별도의 전기차용 고성능 고무 개발 계획도 검토 중이다.

올해 1분기 금호석유화학의 매출은 1조6657억원, 영업이익은 7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 123.7% 증가했다. 이 중 합성고무 매출은 5955억원, 영업이익은 251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2%, 62% 증가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2분기 매출,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조7447억원, 80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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