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서는 농민들…가격 폭락·농산물 수입에 대정부 투쟁 선언

안광호 기자 2024. 6. 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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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앞에서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원 등이 산지 쌀값 안정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농축산물 가격 폭락과 농산물 수입 확대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서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8개 농민단체가 연대한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농민의길)’은 “다음달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회원 2000여명이 참가하는 ‘전국농민대회’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농민의길은 국가책임농정 실현, 무분별한 할당관세(TRQ) 저지, 쌀값 및 주요 농산물 가격 보장, 양곡관리법 전면 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농 관계자는 “이상기후로 농가 생산성이 떨어지는 반면 고물가로 농가 생산비는 늘고 있다”며 “농민들은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인데도, 정부는 물가 안정이라는 명분 아래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먹거리 물가가 강세를 이어오자 올 1월부터 농축산물과 가공용원료 등 60여개 품목에 대해 무관세 또는 저율의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입해오고 있다. 이중 과일류 28종, 무·양배추 등 채소류 4종 등 50여개 품목은 하반기까지 할당관세를 적용할 계획이다.

다음달 3일 국회 앞에서 ‘한우 반납’ 집회를 계획 중인 전국한우협회는 지난 18일 회장단 회의를 열고 집회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했다. 협회는 “한우 비육우(고기 생산을 위한 소) 1마리당 순손실은 142만6000원으로, 소를 키울수록 손해만 커지고 있다”며 한우법 등 제도적 안정장치 마련과 한우농가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의 연동, 사료 구매자금 상환 연기 등을 요구했다.

집회에서는 협회 집행부의 삭발식과 함께, 소떼를 끌고 국회 주변을 행진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전체 회원 2만7000농가 중 절반인 약 1만4000농가가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집회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도 18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지 쌀값 하락에 따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산지 쌀값은 지난해 수확기(10∼12월) 이후 8개월째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80㎏(한 가마) 평균 가격은 지난해 10∼12월 20만2797원에서 지난 5일 기준 18만7872원으로 떨어졌다.

한농연은 쌀 민간 재고 15만톤(t) 추가 매입, 쌀 적정 생산을 위한 전략작물직불제 예산 대폭 확충 등을 요구했다.

한농연 관계자는 “단경기(7~9월) 쌀값 하락은 다가올 수확기 쌀값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장의 요구를 무시한다면 한농연 14만 회원은 쌀값 사수를 위해 대대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산지 쌀값과 한우 가격을 지지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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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khan.co.kr/opinion/yeojeok/article/202406181805001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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