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긴장감 줄여주려는 선택” 잉글랜드 감독, 경기 다음날 마다 가족·여친 숙소 초청
2024 유럽축구선수권에서 잉글랜드를 이끄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선수들을 특별 관리한다.
축구 전문매체인 ‘올풋볼’ 등은 19일 “잉글랜드가 조별리그 경기가 끝날 때마다 숙소에 아내와 여자친구, 가족 초청을 허용한다”고 전했다.
잉글랜드는 독일 블랑켄하인의 바이마러 랜드 골프 호텔에 캠프를 차리고 있다. 국제적인 이벤트 때 최고의 팀을 유치하려고 2021년 준공된 이 호텔은 45홀 골프장에 자체 축구 훈련시설, 첨단 체육관, 트리트먼트룸, 달리기·자전거 코스 등을 갖춘 고급 리조트다. 하루 숙박비가 약 300파운드(약 52만원)에 달하지만, 독일 대표팀과 유럽축구연맹(UEFA) 훈련장으로도 사용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는 오스트리아 대표팀도 눈독을 들였던 장소다.
그러나 너무 외진 곳에 있다. 블랑켄하인은 작은 시골 마을로 잉글랜드는 선수들이 밤 문화의 유혹을 받을 수 있는 베를린이나 함부르크 같은 대도시를 피해 캠프를 잡았다. 외부와 사실상 차단된 공간으로 잠깐의 면회 시간으로는 가족들과 만남도 쉽지 않았다.
부임 이후 선수들이 긴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가족과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숙소 상황을 감안해 경기 다음날에 아예 가족과 여자친구의 호텔 방문을 허용했다. 우승 후보 1순위라는 기대감을 받는 선수들의 부담감과 긴장감을 줄여주려는 의도다. 매체들은 “잉글랜드 선수단은 숙소에 도착한 뒤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들의 사진이 포함된 케어 패키지를 받았다”고도 전했다.
준비 기간을 포함해 거의 한달간 진행되는 월드컵이나 유로대회 같은 메이저 이벤트에서는 각 사령탑의 성향에 따라 가족들과 동행, 선수들의 섹스 허용 여부 등이 꾸준히 이슈가 되고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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