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둘 사이의 교류"...중국, 선 긋는 배경은?
[앵커]
중국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둘 사이의 일이라며 선을 그었는데, 그 배경은 무엇인지 중국 연결해서 들어봅니다. 강정규 특파원!
[기자]
베이징입니다.
[앵커]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두고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어제 중국 외교부 브리핑에서 비슷한 질문이 나왔는데요.
냉소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짤막한 대답만 내놨습니다.
먼저, 직접 들어보시죠.
[린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러시아와 북한이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는 현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느냐?) "앞서 이런 질문에 답변한 적이 있는데, 이는 러시아와 북한 사이 쌍방 교류입니다.]
앞서 지난 13일 푸틴 방북설 관련 질문에도 중국은 "북러 양자 교류의 일로 논평하긴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원칙적으론 러시아와 관련국이 전통적 우호 관계를 다지는 걸 환영한다"고 덧붙였는데요.
북한을 관련국이라고 지칭한 걸 두고 최근 중국의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전통적 우호'라는 말이 기존 북러 관계 이상의 밀착을 꺼린다는 뜻으로 풀이되기도 합니다.
중국의 대외선전 매체 '글로벌 타임스'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앵커]
중국이 북러 밀착을 꺼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오늘 북러정상회담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이나 지금은 폐기된 1961년 '자동 군사 개입' 조항이 복원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죠.
그럴 경우, 옛 소련 해체 이후 사실상 한반도 문제에서 손을 뗐던 러시아가 다시 발을 들이는 계기가 됩니다.
그동안 북한에 공을 들여온 중국 입장에선 영향력 축소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입니다.
북한 역시 러시아와 밀착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UN 제재에 얽매이는 중국의 지원에 우회적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 중국과 소련이 대립하던 시절의 삼각관계와 지금은 구도가 완전히 다르다는 반론도 제기됩니다.
중러관계가 좋을 뿐만 아니라, 양국 사이 주도권도 역전됐기 때문에 북러 밀착에 중국이 위기의식을 느낀다는 근거가 미약하다는 건데요.
다만, '북중러 삼각 동맹'으로 엮이는 모양새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에 공세의 빌미를 주는 만큼 적당히 선을 그을 뿐이란 설명입니다.
오늘 북러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잠시 뒤 중국 외교부 브리핑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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