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과학단지서 정전…전력 공급 우려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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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 지사 등이 위치한 대만 타이베이의 과학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19일 연합보,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타이베이 네이후 과학단지에서는 전날 오전 11시 18분께 정전이 발생했다.
네이후 과학단지에는 엔비디아의 대만 지사는 물론 폭스콘, 위스트론, 델타전자 등 3000여 기업이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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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겨제=김현경 기자]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 지사 등이 위치한 대만 타이베이의 과학단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대만 내 전력 공급 상황에 대한 각계 우려가 현실화했다는 평가다.
19일 연합보,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타이베이 네이후 과학단지에서는 전날 오전 11시 18분께 정전이 발생했다.
이번 정전으로 인해 네이후 과학단지 인근 지역 가구 655곳도 정전을 겪었으며 정전 원인은 노후 전선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시민은 소셜미디어에 네이후 과학단지 내 많은 건물에서 정전이 발생했다면서 네이후 과학단지에서도 정전이 발생할 줄은 몰랐다는 글을 올렸다.
네이후 과학단지에는 엔비디아의 대만 지사는 물론 폭스콘, 위스트론, 델타전자 등 3000여 기업이 입주해 있다.
대만전력공사(TPC)는 신고 접수 후 긴급 복구에 나섰고, 낮 12시 26분께 전력 공급이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이에 제1야당 국민당 소속의 유수후이 타이베이 시의원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걱정했던 대만 전력 문제가 터졌다면서 집권 민진당의 에너지 정책이 줄타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달 초 열린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행사 '컴퓨텍스 2024' 참석차 대만을 방문한 젠슨 황 CEO는 지난 6일 추가 R&D 센터 건립과 관련해 "대만의 전력 개발이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장(장관)도 지난 12일 입법원(국회)에 출석해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2028년 이후 전력난이 우려된다"고 밝히는 등 대만 전력 공급에 대한 우려가 최근 잇따라 제기되는 상황이다.
대만 전력 생산은 주로 석탄과 가스를 사용한 화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으며 노후 전력망도 큰 문제로 꼽힌다. 여기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를 포함한 첨단 반도체 기업들의 전력 수요가 커 정전 사태도 종종 발생한다.
실제 대만에서는 지난 7년간 3차례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고 작년에도 여러 차례 소규모 정전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대만은 전력 생산 구조에서 석탄 화력 발전과 원자력 발전 비중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앞서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전 총통은 2016년 5월 취임 당시 2025년까지 대만 내 모든 원전의 원자로 6기를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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