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못 살겠다" 백만장자 1.5만명 '대탈출'…어디로 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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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중국에서 백만장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차이나 엑소더스'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때 전 세계 부자들이 선호했던 영국은 백만장자 순유출국 2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특히 올해는 7월4일로 예정된 조기 총선에서 노동당이 보수당을 누르고 정권 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자 백만장자들의 경계심이 커졌다.
캐나다(3200명)와 호주(2500명)도 올해 백만장자 순유입이 많을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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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중국에서 백만장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차이나 엑소더스'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때 전 세계 부자들이 선호했던 영국은 백만장자 순유출국 2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한국에선 수십억대 고액 자산가 1200명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CNBC 등에 따르면 투자이민 컨설팅업체 헨리앤파트너스는 '2024년 부의 이동 보고서'를 통해 금융자산이 100만달러(약 13억8000만원) 이상인 자산가 1만5200명이 올해 중국을 떠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중국에선 시진핑 국가주석이 3연임 후 소수의 번영은 옳지 않다며 '공동 부유'를 외치면서 기업인을 중심으로 부유층의 대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백만장자 이탈도 두드러진다. 올해 영국을 떠날 것으로 추정된 자산가들은 9500명으로 지난해(4200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은 195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유럽 본토와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에서 백만장자들이 즐겨 찾는 부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약 10년 전부터 추세가 뒤집힌 뒤 2017년 브렉시트 이후엔 유출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7월4일로 예정된 조기 총선에서 노동당이 보수당을 누르고 정권 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자 백만장자들의 경계심이 커졌다. 노동당은 공공 서비스 지원을 위해 부유층 혜택을 겨냥하겠단 공약을 내건 상태다.
이어 인도(4300명), 한국(1200명), 러시아(1000명) 등 순으로 자산가 순유출이 많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헨리앤파트너스의 개인고객 총괄인 도미닉 볼렉은 "전 세계가 지정학적 긴장, 경제 불확실성, 사회 혼란이라는 퍼펙트스톰과 씨름하고 있다"며 "돈 많은 자산가들이 자신의 거처를 옮기는 것으로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는 것은 기록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만장자들이 거주지를 바꾸는 것으로 국가에 대한 불만을 직접 표시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올해 백만장자가 가장 많이 유입될 나라로는 아랍에미리트(UAE)가 꼽혔다. 헨리앤파트너스에 따르면 두바이에 거주하는 백만장자는 지난 10년 동안 7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UAE는 개인소득세가 없고 여러 대륙으로 항공기 이동이 편리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평가됐다.
백만장자들이 향하는 나라 2위는 미국(3800명), 3위는 싱가포르(3500명)다. 캐나다(3200명)와 호주(2500명)도 올해 백만장자 순유입이 많을 것으로 관측됐다.
헨리앤파트너스 부유층이 거주지를 옮기는 건 보유 자산뿐 아니라 지식과 전문성, 네트워크의 이동을 의미하는 것인 만큼 일자리 창출과 투자 효과 등 경제에 다양한 파급 효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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