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김제완주축협, 우분으로 새로운 미래를 연다

박철현 기자 2024. 6. 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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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자원순환센터에서 전국 최초 우분 고체연료화 실증 사업 첫 발걸음
기존 팰릿보다 경제적인 가격에 친환경 요소까지 겸해 기업들 러브콜
단순한 에너지 생산을 넘어 환경 보호와 경제적 효과를 동시에 추구
영농부산물 활용한 전략에 전력에서 수소 생산까지 가능해
국가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 확보와 환경오염문제 해결할지 ‘주목’
김창수 전북 전주김제완주축협 조합장이 17일 김제자원순환센터에서 우분 고체연료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우분(쇠똥)이 에너지가 되는 세상이 곧 옵니다”

전북 전주김제완주축협(조합장 김창수)이 전북특별자치도(도지사 김관영), 김제시(시장 정성주)와 함께 17일 김제자원순환센터에서 우분 고체연료화 실증 사업의 성공을 기원하는 기념식을 개최하며, 전국 최초로 우분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이번 사업은 전주김제완주축협의 주도 아래, 전북 새만금 유역 4개 시·군에서 발생하는 우분을 활용해 고체연료를 생산하는 실증특례로 선정돼 첫 가동한 사례다.

전주김제완주축협이 만든 우분 고체연료. 우분 50% 이상과 나머지 갈대·보릿대 등 영농부산물을 활용해 생산하며 이는 기존 100% 우분에 비해 높은 화력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축협 측은 판단하고 있다 .

이날 기념식에는 김종훈 전북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군산·김제·부안을), 이찬준 김제시 부시장, 임상준 환경부 차관, 임기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 박철진 농협경제지주 축산지원본부장, 김영일 전북농협본부장, 기업대표 등 1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전주김제완주축협은 이번 기념식을 통해 우분 고체연료화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혁신적인 에너지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7일 김제자원순환센터에서 열린 기념식에 전북도와 환경부, 농협, 기업, 협력업체 등 주요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분 고체연료화 실증 사업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새만금 유역 4개 시·군에서는 하루 680t에 달하는 우분이 발생한다. 고형물 함량이 높아 정화가 어렵고 활용도도 높지 않아 농가에서 퇴비로만 일부 사용됐고, 처리 못한 분뇨는 하천과 수질 오염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2021년 전북도의 ‘새만금유역 제3단계 수질개선’ 사업에 반영되면서 우분 분뇨화 사업이 시작됐다. 지난해엔 우분 연료 수요처 확보 등 관련업체와 계약 체결도 마쳤다. 하지만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폐기물관리법과 가축분뇨법 상 우분 100%로 연료를 제조해야하는 등 규정을 지키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축협은 도와 함께 규제 완화를 추진했괴, 올 3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선정되며 실마리를 풀어냈다.

전주김제완주축협은 우분을 50% 이상 혼합한 고체연료를 생산하는 새로운 공법을 도입해 경제성을 갖춘 고품질 고체연료 생산이 가능토록 했다. 게다가 갈대·보릿대 등 다양한 영농부산물을 활용한 방안도 제시돼 영농현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창수 전주김제완주축협 조합장(왼쪽 다섯번째부터)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 세번째부터), 임상준 환경부 차관 등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해 신축한 우분 고속발효기 앞에서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우분 고체연료화 사업은 단순한 에너지 생산을 넘어 환경 보호와 경제적 효과를 동시에 추구한다. 앞으로 2년간 실증 과정을 거쳐 축협이 우분연료 생산을 본격화하면 2026년부턴 김제자원순환센터, 완주자원순환센터를 포함 전분에선 하루 680t의 분뇨로 총 163t의 우분 고체연료를 생산하게 된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저감 측면에서 1ha 축구장 약 8250개 면적에 30년생 소나무 5만9000그루를 식재하거나 자동차 3만7100대를 1년간 운행하지 않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한철 OCI SE 대표는 “2025년부터는 수입산 목재 팰릿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우분 고체연료를 공급해 주길 원한다”며 “친환경이기도 하고 해외에서 수입하는 팰릿에 비해 가격도 저렴할 뿐 아니라 원료를 국산화 할 수 있는데 기업에선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창수 전주김제완주축협 조합장(맨 오른쪽)이 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에게 우분 고체연료화 실증 추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에 전주김제완주축협은 올 하반기부터 하루 8t의 우분 고체연료를 생산해 열병합발전소의 발전·난방 보조원료로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2025년에는 수소 고농도화 공법을 통해 수소 생산까지 도모할 복안이다.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는 “드디어 우분 고체연료화 사업이 첫발을 뗐다. 우분 고체연료하면 전북특별자치도를 떠올릴 수 있도록 혁신을 거듭해야 한다”며 "우분 고체연료화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제도가 현장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창수 조합장은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이번 우분 고체연료화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아,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산과 환경 보호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축협이 앞장서 국가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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