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서 후티 반군 공격받은 화물선 침몰...루비마르호 이어 두번째

예멘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사관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생도들이 지난 14일 팔레스타인 국기를 등에 멘 채 예멘 수도 사나에서 행군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홍해에서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은 석탄 화물선 ‘튜터호’가 끝내 침몰했다. 지난 3월 비료 화물선 ‘루비마르호’가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고 침몰한지 약 3개월만으로,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들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해군 해사기구(UKMTO)는 이날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에 보낸 경고문에서 그리스 소유의 라이베리아 선적 석탄 화물선 튜터호가 홍해에서 침몰했다고 밝혔다. 튜터호는 지난 12일 예멘 남서부 호데이다 인근을 지나던 중 자폭무인정(수상드론)을 동원한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 수상드론은 폭발물을 싣고 수백㎞ 박의 목표물도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UKMTO는 "군 당국이 (튜터호가) 마지막으로 신고한 위치에서 해상 잔해와 석유가 목격됐다고 보고했다"며 "해당 선박은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격 당시 기관실에 있던 필리핀 출신의 선원 한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튜터호의 침몰은 지난 3월 벨리즈 선적 비료 화물선 루비마르호가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고 약 2주 만에 침몰한 후 두 번째다. 선박 침몰 피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소유 팔라우 선적 목재 화물선 ‘버베나호’는 현재 아덴만을 표류 중이다. 선원들은 배를 두고 모두 대피한 상태로, 선박은 그대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

후티 반군은 작년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계속해서 공격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