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 같은 주차장’ 차 빼는데 2시간…춘천 닭갈비축제 교통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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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지옥입니다, 지옥. 축제장 진입하는 다리에서만 40분을 서 있었어요. 겨우겨우 주차장 근처까지 갔는데, 차 세울 데가 없는 거예요. 다시 40분을 빙빙 돌았습니다."
이 탓에 축제장인 레고랜드 주차장으로 이어진 유일한 진입로인 춘천대교는 길게 늘어선 차들로 크게 혼잡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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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지옥입니다, 지옥. 축제장 진입하는 다리에서만 40분을 서 있었어요. 겨우겨우 주차장 근처까지 갔는데, 차 세울 데가 없는 거예요. 다시 40분을 빙빙 돌았습니다.”
지난 18일 저녁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 주차장에서 만난 김아무개(47)씨가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날 개막한 ‘막국수닭갈비축제’에서 바깥바람을 쐬며 저녁 식사를 즐길 작정으로 늦은 오후 차를 몰고 집을 나섰다고 했다. 하지만 행사장 입구부터 ‘주차지옥’에 갇히면서 가족 나들이 기분을 망치고 말았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된 개막식에는 평일인데도 유명 가수 공연과 드론쇼가 펼쳐지면서 많은 시민이 몰렸다. 이 탓에 축제장인 레고랜드 주차장으로 이어진 유일한 진입로인 춘천대교는 길게 늘어선 차들로 크게 혼잡을 빚었다. 특히 주차장의 수용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많은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행사장인 레고랜드 주차장으로 통하는 도로는 양옆에 불법주차한 차량과 드나드는 차들이 서로 엉키면서 큰 불편을 겪었다.
축제장에서 교통대란이 발생하자 지역 맘카페 등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춘천 최대 맘카페인 ‘춘천 좋은 엄마 모임’에 할로마마라는 회원이 “지역 축제 여기저기 많이 가봤는데 출차에 2시간 걸린 곳은 없다. 평일에 이 정도면 주말은 더 난리가 날 것 같다. 주차 때문에 차 가지고는 죽어도 못 갈 것 같다”는 글을 올리자, 여기에 맞장구 치는 다른 회원들의 글이 잇따랐다. “주차가 문제다. 길옆 주차는 기본이고, 주차대란이라 이도 저도 못하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드론쇼 보러 갔다가 다리 입구부터 막혀서 주차도 못 하고 차 돌려 나왔다. 실망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도 주최 쪽의 관리 부실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시민들은 “안내가 필요한 곳에 주차요원이 없었다”, “주차 안내 표시도 너무 안 돼 있다”, “(차가 막히자) 다리에서 불법 유턴하는 차들 때문에 여러번 사고가 날뻔했다. 그걸 통제 좀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 쪽은 “지난해(1200대)보다 많은 30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마련했는데, 동시에 4000대가 넘는 차량이 일시에 몰리면서 심각한 주차난이 발생했다”며 “2000대를 더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추가로 개방하기 위해 레고랜드 쪽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춘천시는 이번 주말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진입차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축제장으로 들어가는 춘천대교 입구에서부터 차량을 통제할 계획이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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