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1300만 식수원으로 수도권용 원전 냉각…홍준표 대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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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마을에 원자력발전소 짓는다 카이 누가 좋다카겠습니까."
대구시 군위군 소보면 도산리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온 주민 김만곤(65)씨가 격분해서 소리쳤다.
장지혁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수도권에 필요한 전기를 만들기 위해 인구가 적고 만만한 지역을 골라 원전을 짓는 것이다. 대구시민을 위한 원전이 아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의 대선 출마를 위해 지역 주민을 희생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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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편입되자마자 날벼락” “낙동강 식수원 오염 불보듯”
“사람 사는 마을에 원자력발전소 짓는다 카이 누가 좋다카겠습니까.”
대구시 군위군 소보면 도산리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온 주민 김만곤(65)씨가 격분해서 소리쳤다. 19일 오전 대구시 동인청사 앞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그는 이틀 전 뉴스를 통해 마을에 소형모듈원자로(SMR)가 지어진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소보면 도산리 일대는 대구시가 소형모듈원자로를 짓겠다고 발표한 대구경북신공항 인근 마을이다. 주민은 150명이 조금 넘는다. 김씨는 “공항이 들어온다고 해서 주민들이 5년 동안 반대하고 싸웠다. 어찌어찌 공항 짓는 것에 도장 찍어주고 작년에 군위군이 대구시로 들어갔는데, 편입되자마자 대체 무슨 날벼락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보면 주민들과 핵없는세상을위한대구시민행동 등은 이날 동인청사 앞 기자회견에서 “대구를 위험천만한 핵발전 도시로 만드는 소형모듈원자로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소형모듈원전은 전 세계 어디에도 상용화된 적 없는 위험천만한 장치다. 낙동강을 냉각수로 쓰면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이 오염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경제성과 안전성도 검증되지 않은 원전을 민주적 절차도 생략한 채 밀어붙여선 안 된다. 이런 식의 일방적 폭주가 홍준표식 행정이냐”고 대구시장에게 화살을 돌렸다.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기가 대구경북이 아닌 수도권으로 가게 될 것이란 점도 이들이 우려하는 대목이었다. 장지혁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수도권에 필요한 전기를 만들기 위해 인구가 적고 만만한 지역을 골라 원전을 짓는 것이다. 대구시민을 위한 원전이 아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의 대선 출마를 위해 지역 주민을 희생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지난 17일 ‘680MW급 소형모듈원자로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6년까지 사전 타당성 조사를 하고, 2028년 개발 중인 소형모듈원전에 대한 표준설계 인가를 받은 뒤 2033년부터 상업 발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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