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팬들과 새 앨범 '청음회' 연 빌리 아일리시 "음악은 가장 순수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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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뒤 처음 만든 앨범입니다. 성인이 됐다는 게 아주 이상한 기분이 들더군요. 내가 누구인지, 내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이 많았어요. 이전과는 너무 다른 장소에 있는 것 같아 낯설고 혼란스러웠죠."
새 앨범을 통해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일리시는 듣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메시지가 될 수 있다"면서 "내 음악을 들으면서 특정한 방식으로 무언가를 얻도록 강요하고 싶진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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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 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
"성인이 된 뒤 처음 만든 앨범입니다. 성인이 됐다는 게 아주 이상한 기분이 들더군요. 내가 누구인지, 내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이 많았어요. 이전과는 너무 다른 장소에 있는 것 같아 낯설고 혼란스러웠죠."
새 앨범 홍보를 위해 18일 한국을 찾은 미국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의 말이다. 그는 이날 서울 광진구 빛의 시어터에서 열린 정규 3집 발매 기념 청음회를 찾아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불편한 감정을 떨쳐버리기 위해 오빠 피니어스 오코넬과 나는 많은 이야기를 하며 소통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발매된 앨범 ‘히트 미 하드 앤드 소프트(Hit Me Hard and Soft)’는 이전 두 앨범과 마찬가지로 친오빠이자 프로듀서인 피니어스 오코넬과 함께 만들었다. 성 정체성과 성적 욕망 등 내밀한 감정을 드러낸 새 앨범은 평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풍성하고 기이하며 영리하면서도 슬프고, 또 충분히 현명한, 가슴 아픈 걸작"이라며 별 다섯 개 만점을 줬다.
지난해 "여자에게 끌린다"고 말해 화제..."새 앨범, 나를 가장 잘 보여줘"
2001년생인 아일리시는 2016년 인터넷에 발표한 '오션 아이즈'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듬해 데뷔 앨범을 냈다. 2019년엔 첫 정규 앨범을 공개하며 2030세대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는 세계적 스타가 됐다. 2020년 그래미 시상식에선 정규 1집으로 4대 본상을 휩쓸었는데 역대 최연소(18세) 수상 기록이었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아 2022년 내한 공연 당시 2만여 석이 20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선 영화 '바비' 수록곡인 '왓 워스 아이 메이드 포(What Was I Made For)?'로 올해의 노래 상을 받았다.
지난해 아일리시는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나는 평생 여자에게 끌렸다"고 말한 뒤 큰 화제가 되자 "남자도 좋아하고 여자도 좋아한다"고 말하며 성정체성에 대한 복잡한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새 앨범 중 첫 싱글로 공개된 '런치'는 여성에 대한 육체적 욕망을 노래한 곡이다. 그는 새 앨범에 대해 "이전까지 만든 어떤 것보다 나를 잘 보여준다"며 "모든 트랙을 편견 없이 좋아하고 똑같이 사랑한다"고 말했다.
청음회에 참석한 팬 600여 명은 몰입을 돕는 추상적 이미지의 영상과 함께 앨범에 담긴 10곡을 감상했다. 이어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아일리시와 무대에 올라 팬들을 대신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일리시가 한국을 찾은 건 2018, 2022년 콘서트 이후 세 번째다.
아일리시는 한국 팬들의 지지에 대해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음악으로 연결되는 건 멋지고 놀라운 일"이라며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가장 순수한 형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가장 의미 있는 곡으로는 '더 그레이티스트'를 꼽았다. 아일리시는 "오빠와 난 창의적이지 않고 영감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억지로 아이디어를 끄집어내는 느낌이었는데, 이 곡이 나타나면서 앨범의 다른 곡들도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도 했다.
새 앨범을 통해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일리시는 듣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메시지가 될 수 있다"면서 "내 음악을 들으면서 특정한 방식으로 무언가를 얻도록 강요하고 싶진 않다"고 답했다.
아일리시는 21일 방송 예정인 KBS2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에 출연하고, 이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나온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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